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0.20% 오른 231.26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230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1월10일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하루 동안 6.05% 올라 209.86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 218.89달러로 거래를 출발해 장 중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7375억달러로 불어나면서 미국 기업 시총 '톱10'에 다시 진입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한때 44%까지 떨어지면서 시총이 5000억달러대로 줄어 시총 10위권에서 탈락하는 등 고전했으나, 5월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인 뒤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날 기준 연중 낙폭이 7.5% 수준으로 줄었다.
테슬라는 이날 오전 공개한 보고서에서 2분기 총 44만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46만6140대에 비해 4.75% 줄어든 수치로, 전분기에 이어 올 들어 2분기 연속 전년대비 인도량이 감소했다.
다만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1분기 인도량 38만6810대보다는 14.7% 늘었고, 시장분석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문가 예상치 43만8019대도 상회했다.
테슬라의 차량 판매 감소는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생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테슬라는 4월 미국에서 3개 모델의 가격을 2000달러 내리고 5월과 6월에는 일부 모델에 대해 낮은 금리의 대출을 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다.
테슬라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2분기 차량 인도가 줄어든 데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실적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2분기는 테슬라에 엄청난 실적 회복"이라며 "테슬라는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을 10~15% 감축했다. 성장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서 더 좋은 날들이 올 것 같다"고 썼다.
투자회사 로버트 W. 베어드의 수석 애널리스트 벤 칼로도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테슬라의 강력한 인도량에 고무돼 있으며 이를 전기차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2분기에 순수전기차 42만603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48만4507대를 판매해 52만6409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한 비야디에 분기 판매에서 처음 뒤처진 바 있다.
그러나 1분기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해 비야디(30만114대)를 제친 데 이어 2분기에도 비야디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23일 증시 마감 후 2분기 재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8월8일에는 자율주행차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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