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동 무력 사태 남 일 아냐 … 긴급 비상 대비 시스템 가동"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작년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중동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라며 "우리 정부는 관련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경제안보 긴급 비상 대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 사태는 먼 곳에서 일어난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교역량의 4분의 1, LNG 가스 교역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라며 "중동 지역의 불안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이는 우리 경제와 공급망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석유의 6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2%에 달하고 있다"며 "막대한 운송비 증가와 국제 유가 상승은 우리 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고, 서민들에게 더욱 큰 고통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재외국민과 선박, 공관에 대한 안전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또한, 사태의 확전이나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국제 유가 변동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는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에 관한 분석 관리 시스템을 가동해서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며 "아울러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또 "중동 정세의 불안정이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이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데 대해선 "10년이 지났지만,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