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서 나오는 인적 쇄신안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국회의원 총선거 압승 후 닷새 만에 커진 영향력을 바탕으로 대통령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훈수를 두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께서 과연 총선 민의를 수용할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상당히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이번 인사 개편을 그동안의 국정 실패를 반성하고 국정 기조 전반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국민과 맞서면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 이미 확인하셨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며 "주권자인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적인 쇄신책을 마련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서는 총선 직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 인선으로 고민에 빠졌다. 국무총리 후보군에는 권영세·주호영 의원과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비서실장에는 총선에서 이 대표와 인천 계양을에서 승부를 펼첬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석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대부분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표의 총선 압승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의 표현은 당 내에서 거국 내각론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 대표와 논의 후 야권 인사들을 대거 등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소속 핵심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로 야당과 협치 의지가 있는지 알아보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 대표와 영수회담을 하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당선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윤 대통령은 탈당하고 이 대표와 만나 협치를 통해서 내각을 구성하는 거국 내각이 아니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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