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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광화문 촛불·릴레이 삭발'…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파상공세 / 김문수·강효상·송영선 '추가 삭발' / 이학재, 사흘째 단식투쟁 / 이수진 최고위원 "삭발 투쟁 본연의 의미를 알고 하는 것인지 기가 막힌다" 비판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마친 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은 17일 광화문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릴레이 삭발'을 하는 등 전날 황교안 대표의 삭발로 불붙은 투쟁 동력을 살려 나가는 데 주력했다.
일부 의원들이 '삭발 동참'을 검토하는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김 전 지사는 삭발을 앞두고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제 마음이 너무 비통하다"며 "우리 국회의원들 전부 머리 깎고 의원직 던지고 이 자리(청와대 앞)에 와서 문재인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
그는 박대출 의원이 자신의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자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효상 의원도 오후 3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삭발식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임명' 규탄과 조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성명서에서 "군주민수(君舟民水)라 했습니다. 백성이 분노하면 임금도 뒤집는 것"이라며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둘로 쪼개 놓은 위선자들을 국민의 힘으로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송영선 전 의원도 오후 4시께 김 전 지사와 같은 장소에서 삭발했다.
지난 15일 시작된 이학재 의원의 단식도 3일째 계속됐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은 국회 본관 앞에 차려진 단식농성장을 찾아 이 의원을 격려 하며 "제도로 쌓아온 우리나라 법치주의, 민주주의가 다 무너지는 것 같다"며 "이것으로 시작해 정권의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은 "국민들이 조국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는데 안 듣는 것인지, 안 들리는 것인지, 외면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조 장관과 여권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초기 촛불의 정신을 철저히 왜곡하고 외면하고 있다"며 "저희가 든 촛불은 국민들의 정의와 법치, 헌법 존중 등을 실현하고자 하는 제대로 된 촛불"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조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제1야당 대표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삭발을 하고 제1야당 소속 의원 한 분이 단식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외교활동을 무슨 낯으로 하느냐. 해외에 나가기 전에 조국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열린 토론, 미래'에서 "조국 장관 임명이야말로 문재인 정부가 사회주의 정부임을 국민 앞에 공포한 것이고,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 與, 한국당 '릴레이 삭발' 비판 "약자 코스프레"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릴레이 삭발 투쟁에 나선 데 대해 "약자 코스프레"라고 비판하며 국회에서의 민생 챙기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인영 원내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쟁을 멈추고 민생 국회, 일하는 국회를 만들라는 게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지만 들려오는 얘기로는 국회가 과연 그 명령을 제대로 수행할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정기국회 의사 일정이 합의됐지만 이번 역시 제대로 일하는 국회가 될지 걱정이 많다"며 "야당도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입법권을 행사하는 존재로서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 그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밝혔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최후의 방법"이라며 "한국당 당 대표가 삭발 투쟁으로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삭발 투쟁 본연의 의미를 알고 하는 것인지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관을 향한 삭발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과 경제를 살리고 돼지열병 확산 방지와 힘겨운 민생을 살펴봐야 할 시기"라며 "황교안 대표는 국정감사와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에 최선을 다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