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이 17일 비례대표 후보 30명 순번을 발표했다.
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 시민단체는 민주연합에 참여하면서 후보 1번에 시민단체 측 추천 인사를 배정하기로 사전 합의한 만큼 이날 발표된 비례 1번에는 시민단체 측이 추천한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시민단체 측은 비례 1번으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을 추천했지만 반미·종북 단체 활동 이력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비례 2번은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3번은 백승아 전 강원교사노조 위원장, 4번은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이 배정됐다. 5번은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몫으로 돌아갔다.
'비례 재선' 논란이 일었던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는 당선권인 비례 6번에 배치됐다. 용 상임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 5번을 받아 당선 후 원래 자신의 정당인 기본소득당으로 돌아갔다.
비례 7번은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8번은 박홍배 현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9번은 강유정 강남대 교수, 10번은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11번은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12번은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13번은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14번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정을호 더불어민주연합 사무총장, 15번은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으로 명단이 확정됐다.
또 최혁진 전 청와대 비서관은 16번, 이주희 변호사는 17번, 김준환 전 국가정보원 차장은 18번,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19번, 김영훈 전 민노총 위원장이 20번으로 뒤를 이었다.
20번을 받은 김영훈 전 위원장은 '병역 기피' 사유로 컷오프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을 대신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민단체 측은 임 전 소장의 컷오프에도 재추천했지만 민주연합은 받아들이지 않고 김영훈 전 위원장으로 대체했다.
이와 관련, 윤영덕 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시민단체 측이 민주연합에 제출한 최종 12인 후보 중에서 차순위를 검토해 김영훈 전 위원장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단체 측 국민후보추천심사위가 해산해 다시 재추천을 요청할 수 있는 단위가 사라졌다"며 "연합정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최종 추천 순위에 오르지 못하고 차순위에 있던 분의 의사를 확인해 서류·면접 심사를 진행했고 오늘 발표대로 최종 후보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진보당이 추천한 후보 3명(손솔·전종덕·정혜경) 모두 각각 5번과 11번, 15번을 배정받으며 당선권에 배치됐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이 비례 17번까지 당선된 점을 고려하면 이들 모두 당선이 유리한 상황이다.
이들은 종북·반미 성향 인사로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진보당은 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 이력이 있는 장진숙 진보당 공동대표를 1위로 선출해 추천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연합은 정혜경 전 위원장으로 교체해 발표했는데, 윤영덕 공동대표는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교체를 요청했다"며 "재추천 돼 5순위 정혜경 후보가 최종적으로 심사 결과 후보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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