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하면서 해당 지역구를 전략 공천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단수 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공석이 되 서울 강북을에 대해 "이 지역은 전략공천으로 가는 방향으로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구 현역이며 민주당 경선에서 정 전 의원과 맞붙었던 박용진 의원의 재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박용진 후보도 그런 대상이 될 수가 있겠지만 절차적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고 그 이후 정봉주 후보의 발언에 대한 문제이기에 이것은 재추천 의결로 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박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속해 경선 득표에서 30% 감점이 적용돼 패배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재 재심을 신청했고 재심위는 오늘 밤 9시에 열릴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재심 절차도 경선 절차의 일부다. 따라서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 강북을 지역에 박 의원을 제외한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것에 대해 "당규 제10호의 전략선거구 선정 심사 기준에 따르면 강북을은 제1호부터 제6호 그 어느 기준에도 부합되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략선거구 지정요건이 되는지 자체가 의문스러운 일"이라며 "4년 전 총선에서는 부산 금정구 후보를 개인 신상 문제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자 차점자로 교체된 선례도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정 후보의 막말은 선거 경선 이후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 심사 과정, 공천 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야 문제가 드러나 경선 도중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며 "최고위의 정식 인준 절차도 거치지 않았기에 역시 정 후보는 공천 확정, 즉 공직선거 후보자로 확정된 자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금메달이 박탈되면 은메달이 수상하는 것 아니었나"라며 "금메달이 실격했는데 경기에 참가도 안 한 선수가 금메달을 받는 신비한 재명당"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서울 강북을 전략공천 대상으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과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았던 조상호 변호사 등이 친명계 인사들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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