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2주 앞둔 2020년 3월 말,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던 한동훈 검사를 모함하기 위해 조작된 '검언유착 오보'를 적극적으로 유포했던 이들이 KBS 간판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등 여전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며 '호의호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검언유착 사건'으로 억울하게 기소돼 202일 동안 옥살이를 하다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6일 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신이 검찰에 고발했던 '가짜뉴스 유포자'들이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고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첫 번째로 이 전 기자는 최경영 전 KBS 기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KBS 라디오 '최강시사' DJ 자리를 꿰찬 김기화 KBS 기자를 거론했다.
이 전 기자는 "최경영 씨 하차 후 KBS 라디오 '최강시사'를 김기화 기자가 진행하고 있다"며 "김씨는 김어준·유시민·최강욱이나 뱉어대던 '검언유착 가짜뉴스'를 총선 직전 어떠한 팩트체크도 없이 유포해 내게 공개사과까지 한 자"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7일 최 전 기자가 하차하면서 같은 달 30일부터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로 투입된 김 기자는 2020년 4월 10일 KBS 유튜브 채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 채널A 검언유착, MBC의 외로운 싸움?'편에서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씨에게 강연료 말고도 무슨 돈을 줬다는 식의 진술을 하라. 그러면 내가 친한 검사에게 얘기해서 가족은 수사를 안 받게 해주겠다'는 식의 딜을 걸었다는,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미디어오늘 2월 1일 자 보도 인용).
두 번째로 이 전 기자는 KBS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9'와 '뉴스광장'의 앵커를 역임했던 정연욱 KBS 기자를 꼽았다.
이 전 기자는 "김기화 씨와 함께 가짜뉴스를 유포한 뒤 KBS '뉴스9'에서 언론 역사상 최악의 가짜뉴스(KBS 검언유착 허위보도 사건)를 소개한 정연욱 앵커는 <공영방송은 왜 존재하는가(지난 7월 25일 방영)>라는 KBS 1TV 특집 프로그램의 주인공을 맡아 런던·파리·뉴욕을 오갈 정도로 여전히 KBS의 간판"이라며 "'뉴스9'에서 가짜뉴스 유포 후 뻔뻔하게 훈계까지 하던 정씨의 모습이 생생하다"고 분개했다.
정 기자는 김 기자와 마찬가지로 KBS 유튜브 채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에 출연해 "(이 전 기자가)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그랬다. 그게 핵심"이라며 "언론사 기자 직함을 가진 인간이 '사실이 아니어도 좋으니 이렇게 말해달라'고 한 취재 과정이 드러난 게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미디어오늘 2월 1일 자 보도 인용).
정 기자와 김 기자는 지난 4월 10일 "공영방송 기자로서 해당 발언들에 대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게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KBS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별도의 자필 사과문을 작성해 이 전 기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이 전 기자는 MBC '100분 토론' 진행자로 잘 알려진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를 언급했다.
이 전 기자는 "KBS 라디오 '열린토론' 진행자 정준희 씨 역시 총선 직전 김어준·유시민·최강욱이나 뱉어대던 가짜뉴스를 대대적으로 유포한 자"라며 "나는 정준희 씨를 고소했는데, 정씨는 '구체적 고소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공식 입장을 내기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소 내용은 상세히 보도됐다"며 "정씨는 가짜뉴스 유포 후 '팩트체크', '가짜뉴스'에 대한 강연까지 한 자"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유포해야 KBS에서 출세하나?"라고 물은 이 전 기자는 "아니면 가짜뉴스 유포자 외엔 사람이 없나? 이런 현실이 너무 한심하고 답답하다. 이게 수신료의 가치인가?"라고 비꼬았다.
이 전 기자는 지난달 11일 정 교수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1/06/20231106002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