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_[단독]대통령실 슬림화 공약 어디로?… ‘광화문 특보팀’ 논란

<기사일부내용>

용산서 수용못해 서울청사 검토

이동관 ‘올드보이 귀환’ 지적도

尹 “민관합동위는 슬림 조직화”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사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필두로 ‘광화문 특보팀’을 서울 정부종합청사 13층에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슬림화’ 공약과 달리 용산 집무실에 수용할 수 없는 정도의 조직을 신설하면서 ‘비대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민관합동위원회는 “슬림하고 스마트한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통령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특보팀 사무실이 서울 광화문의 정부종합청사 13층에 꾸려져 있다. 특보는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을 맡았던 이 전 수석 등이 유력하다. 광화문 특보팀의 가동 시점은 오는 6·1 지방선거 이후로 점쳐진다. 최대 4개 팀을 구성하는 안, 이 전 수석으로 1개 팀만 짜는 안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을 소위 ‘늘공’(직업 공무원) 위주로 채운 데 따른 보완 취지로 알려졌다. 공무원 특성상 대통령실보다 소속 부처를 우선하는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특보팀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회의론이 용산 집무실 안팎에서 나온다. 앞서 이명박 정부도 여성·지방행정·과학기술·국민통합 등 특보에 장관급 예우로 대통령 측근을 임명한 바 있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요직으로 활동했던 이 전 수석을 특보로 기용하는 것을 두고도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대통령실이 별정직 공무원을 추가로 채용하는 것도 비대화 조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 슬림화 공약으로 인력 감축이 하급 실무진에 집중되는 바람에, 업무상 지장으로 채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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