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윤석열 출연에 CJ가 흔들렸다
입력2022.04.30. 오전 10:03
텍스트 음성 변환 서비스 사용하기
편향성 논란 일파만파…'책임 있는 해명' 요구 봇물
4월20일 방송된 CJ ENM 계열의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했다. 예고가 나온 직후부터 논란이 터졌다. 《유퀴즈》는 원래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에서 일반 서민들을 무작위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다. 일반인에게 상금 100만원이 걸린 문제를 내기도 했다.
원본보기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포스터ⓒtvN 제공그랬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최근 유명인들이 등장해 서민적인 색깔이 사라져 간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민들이 상금 100만원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했지만, 이제는 그런 훈훈함도 옅어져 간다고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던 차에 대통령 당선인까지 나오니 프로그램 성격이 너무 크게 달라졌다는 논란이 터진 것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느낌이 가난한 서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고, 대선 때 확인된 대로 반대층이 지지층 못지않은 규모이기 때문에 더욱 반대 목소리가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반발은 과도한 측면이 있어 보였다. 프로그램 성격이 바뀐 것은 제작진이 변질돼서가 아니라 코로나19 때문이었다. 밖에 나가지 못하니 스튜디오 토크쇼가 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작위로 서민과 어울리는 내용에서 화제의 인물을 섭외하는 설정으로 바뀐 것이다.
그 결과 일반적인 토크쇼 성격이 강해졌다. 그렇다면 정치인이 출연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정치인만 출연하면 이상하겠지만 간간이 정치인의 생각을 시청자에게 전하는 정도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윤 당선인 출연 전부터 무조건 정치인은 안 된다며 비난한 것은 과도해 보였다.
원본보기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tvN 제공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그런데 윤 당선인 출연 이후에 상황이 달라졌다. 한 매체가 《유퀴즈》 제작진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 측의 출연 문의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이 "정치인 출연은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 "MC 유재석이 정치인 출연은 부담스러워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건 단순한 정치인 출연 문제가 아니라, 누군 되고 누군 안 되는 편향성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한 사안이다. 그런 중대함 때문인지 CJ ENM 측은 "문 대통령 측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법적 대응 등도 고려 중"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CJ 측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출연을 문의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법적 대응을 한다던 CJ 측에선 반박이 나오지 않았다. 상황이 심각해졌는데 더 놀라운 주장이 나왔다. 김부겸 국무총리 측도 작년 10월 《유퀴즈》 출연을 문의했지만 제작진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진행자인 유재석씨가 정치인 출연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거절했다는 내용이다.
논란이 더 뜨거워졌다. 이런 와중에 놀라운 주장이 또 나왔다.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비서관을 지낸 이가, 이재명 지사 시절부터 대선후보 때까지 《유퀴즈》 출연을 문의했지만 제작진이 "프로그램 진행자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조심스러워 한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계 정치인은 잇따라 거절했으면서 국민의힘 대통령 당선인만 내보냈다는 이야기가 된다.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CJ 측의 책임 있는 해명 또는 반박이 나오지 않아 의혹만 커지고, 수차례 언급된 유재석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유재석에게 당선인 출연 과정을 해명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비난까지 쏟아졌다. 소속사인 안테나는 악성 댓글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라지지 않는다. 국민MC 유재석 측이 악플 대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유재석이 초유의 위기에 처했다.
원본보기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tvN 제공국민MC 유재석에게도 불똥
일단 설명이 나와야 한다. 유재석에게 책임지라거나 윤 당선인 출연 과정을 해명하라는 요구는 지금 단계에선 과도하다. 유재석이 그 과정을 아예 모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안다면 어떤 내용을 아는지 유재석 측에서 그 부분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미 제작진이 MC는 섭외 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신뢰를 잃은 상황이어서 당사자 측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제작진도 '유재석'을 내세우며 특정 세력에게만 출연을 거부한 것이 사실인지부터 윤 당선인 출연 과정까지 설명해야 한다. 만약 유재석이 정치인 출연을 반대했는데 이번만은 제작진이 그걸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출연시켰다면, 제작진이 빨리 설명해 유재석의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CJ ENM 측에서 책임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 대통령 당선인 관련 사안이기 때문에 사측에서 진행 과정을 알거나 총괄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처럼 침묵을 지킨다면 의혹은 음모론으로 확대되고 방송사 차원에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일부 언론에선 현재 윤 당선인과 CJ ENM 강호성 대표의 인연을 주목하는 보도들이 나온다. 강 대표가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고 과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한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연이 작용한 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검사 출신들이 중용됐을 때 곳곳에서 윤석열 정부 편향적인 일들이 벌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런 것들이 모두 사회적 신뢰를 갉아먹는 요인이다. 소문들이 더 커지기 전에 사실관계에 대한 투명한 설명이 나와야 한다.
이번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CJ 탄압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당시 국가정보원이 'CJ의 좌편향 문화사업 확장 및 인물 영입 여론'이란 보고서를 작성했다. CJ가 좌파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살인의 추억》 《공공의 적》 등이 경찰과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만든다는 식의 황당한 트집 잡기도 있었다. CJ 측은 납작 엎드렸다. 이미경 부회장이 사임했고 《SNL코리아》 등이 폐지됐다. 당시 '여의도 텔레토비' 제작진 성향을 청와대가 조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CJ ENM은 사옥 1층에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조성했다. '창조경제' 지원 사업이었다. 《슈퍼스타K》에 'CJ가 대한민국 창조경제와 함께합니다'라는 자막이 추가됐다. 음악 페스티벌 MAMA에 박근혜 대통령이 출연했다. 애국 영화인 《인천상륙작전》이 제작됐다. 그때의 공포를 기억하는 CJ가 민주당 정권은 우습게 봤지만 국민의힘 정권에는 알아서 긴 것일까?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 [email protected]
저런 비호감을 방송에 출현시켜서 좋은 거 하나도 없다
단, 유재석이 무슨죄라고 마녀사냥하냐?
나쁜것들...항만 싫어함되는거지...
굥이 나와 비호감 프로됨 .유퀴즈 그건 동의
근데 유재석 까지 까는 억까는 하지말자 좌파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