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선금으로 받았다는 3억 원은 지금도 큰돈입니다. 1980년대 후반, 또 90년대 초반에는 어느 정도의 가치였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계약이 직무와 관련된 게 아닌지도 의문이 남습니다. 이 사안을 취재한 이윤석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일단, 가장 민감한 부분이 이해충돌 가능성입니다. 당시에 한 후보자의 직책과 이 기업의 업무 영역이 겹칠 수도 있다는 얘기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해당 기업이 세입자로 있었던 시기에 한 후보자의 경력을 살펴보겠습니다.
산업과 통상을 아우르는 고위직 공무원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1990년대 이후 외국 기업이나 사모펀드 등은 국내 기업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 후보자 집에 월세로 있었던 미국 기업도 비슷한 시기에 국내 에너지 기업에 투자 등을 검토했습니다.
한 후보자는 이 회사가 세입자였는지도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시 직책이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에 관여하는 산업과 통상 담당이었기 때문에 인사청문회에서 이해충돌 여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외국계 기업이 당시에 3억 원이라는 큰돈을 월세로 냈는데, 그걸 선금으로 냈다는 거잖아요. 이런 경우가 흔친 않은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월세는 말 그대로 매달 내는 돈입니다.
그런데 한 후보자 측 설명에 따르면, 외국 기업이 월세 선금 명목으로 약 3억 원을 줬다고 합니다.
3억 원이면 1990년대 초 당시 서울 25평 아파트값보다 더 많은 돈입니다.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을, 월세 선금으로 한 번에 줬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선금으로 이걸 받았다는 것도 의혹의 대상인데, 또 하나는 이 돈으로 주택자금을 마련했다라는 거잖아요?
[기자]
네, 한 후보자 측 설명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장인에게 약 3억8천만 원을 주고 해당 단독주택을 산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앵커]
1989년에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때 기존 아파트를 처분한 비용이 약 2억2천만 원이었고, 나머지 부족한 금액은 외국인 월세 선금으로 해결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세입자가 선금으로 준 돈을 집을 사는 데 보태고, 그 집을 다시 월세로 줬단 얘깁니다.
[앵커]
이 집은 명의가 한덕수 후보자로 돼 있잖아요. 그런데, 본인이 계약 내용을 잘 모른다라고 하는 게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한 후보자는 부동산에서 알아서 해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계약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도 했는데요.
특히 1995년 해당 외국 기업이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과 관련해선 "전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보통 전세 대출이나 거액의 금전거래를 할 때 근저당권을 설정합니다.
해당 주택 등기부 등본에는 채무자로 한 후보자 이름이 명기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 후보자는 이 내용 자체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한 후보자는 이해충돌 의혹 등에 대해 "시간을 달라"면서 "정리해서 국회에 제출할 것이고, 그 해명이 적절한지 아닌지 판단을 받아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일단, 청문회에서 규명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전에 저희도 검증이 필요한 부분은 계속해서 취재를 해주길 바랍니다.
이윤석 기자였습니다.
https://news.jtbc.joins.com/html/182/NB12054182.html
또 시끄럽겠군
뇌물현 때는 아무 말도 없다가 지금와서 총공세라니 역시 믽당식 내로남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