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초대 대총통(대통령) 손중산(孫中山) 선생의 탄신이 올해로 157주년이나 되었다.
그가 창시한 삼민주의(三民主義)는 무능한 청(淸)나라 전제정권을 타도하고 동북아에 중화민국이라는 미국처럼 자신들의 지도자를 직접 선출할 수 있는 공화국을 만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조소앙(趙素昻)과 월남의 완태학(阮太學) 등 이웃나라의 우익 독립운동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손중산 선생의 삼민주의를 바탕으로 건국된 중화민국은 체제의 변동에는 성공하였으나, 원세개(袁世凱) 등의 농간에 의해 갈 수록 백성을 위한 나라가 아닌 군벌들의 이권을 위한 내전국가로 변질되었으니, 이후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을 거쳐 프로레타리아 독재를 실시하는 오늘날의 새 중국을 보노라면 지하에 계신 손중산 선생의 뜻이 이루어지지 못함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현재 중국에서 쫓겨난 중화민국 잔존세력은 물론이고 지금의 중국공산당이 지배하는 새 중국까지 손중산 선생을 기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손선생에게 우리나라 임시정부의 중국 내 활동을 허락한 공로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훈하였으니, 뜻은 못 이뤄도 그 이름 석자가 바래지는 않음이라.
이제 지금의 우리나라도 삼민주의가 제시한 과제에 직면해있다. 이주민들과 공화를 이루고 중국 및 일본 등의 강국들에 굽히지 않는 민족주의, 지도층의 독단이 아닌 국민들의 참정권을 존중하면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민권주의, 경제의 침체로 피폐해진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민생주의 이 세가지 과제를 우리는 해결해야 한다.
부디 손중산 선생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동방의 등불로라도 피어오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