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어느덧 섬동네 이사한지 보름째, 단골 삼는 편의점이 있다.
일하는 청년이 있더라, 방년 28세라는. 젊은 총각이.
방금 전 오후 10~11시 사이 우연히 그 친구 퇴근할 때 필자와 얘기할 시간이 있었다.
세상 돌아가는 것 필자에게 묻더라, 대충 묻고 가는 것도 아니고, 츄리닝 잠바 차림 필자에게. 동네 아저씨 같은 사람에게 진정 궁금한 게 많다는 태도로.
물론 요즘 친구들 영악해 필자가 낚인 걸 수도 있지만, 그 친구를 잘 알지도 못하고, 원론적 범위 내에서 성심껏 얘기해줬다. 정치판 세세히 얘기할 이유도 없고, 얘기해도 알아들을지 모르니.
남들 오가는 주거지 길바닥에서 서서 한 30분 얘기해도 통 떠날 생각 안하기에 필자가 허리 아프다고 하고서 먼저 헤어지자 했다. 어린 동생 같은 생각에 얼른 들어가 쉬어라는 맘도 들고, 필자 어릴 때 고생하던 생각도 들고.
느낀 건 그래도 대한민국엔 알고자 하고, 배우고자 하고,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 많다는 것이다.
어느덧 아저씨 소리 듣는 나이로서 그래도 안심이 된다. 문뭐 이후 뽕소리 범죄소리 곡소리 적대감 가득해진 대한민국이라 해도 아직 희망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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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청꿈 2주년 진심 축하드립니다
참 청꿈 2주년 진심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