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다시피, 현대 사회에서 직업의 전문화는 비교우위의 논리에 기초한다.
철수와 영희는 축구와 피아노로 먹고산다고 하자.
철수는 축구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친다.
영희는 철수보다 축구도 못하고 피아노도 못친다고 하자.
그럼 영희는 굶어죽어야 하나?
오늘날 비교우위의 원리는 대학에서 사회과학계열의 모든 학과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도 가르치는 보편적인 이론이 되었다.
그러나, 비교우위의 원리만큼 한국인들이 착각하고 있는 이론은 없는 것 같다.
심지어 교사들조차도 비교우위의 '비교'를 혼돈하는 경우가 있더라.
강남좌파 김치엄마들이야 오죽하겠나.
기초적인 원리조차도 책으로, 인강으로만 달달 외워 배우니 절대우위와 비교우위를 혼돈하는 게지.
철수는 축구에 절대우위가 있고 피아노에도 절대우위가 있다.
즉, 영희는 축구와 피아노에 모두 절대열위에 있기 때문에 절대우위론에 따르자면 영희는 먹고 살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비교우위의 '비교'는 철수와 영희를 비교한다는게 아니라 '축구와 피아노'를 비교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철수는 축구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지만 축구를 피아노보다 훨씬 더 잘한다고 하자.
반대로 영희는 철수보다 피아노를 못치는 것은 맞지만 축구를 못하는 것보다는 그나마 피아노가 더 낫다고 하자.
이때 철수는 축구에 비교우위가 있고 영희는 피아노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철수는 비교우위가 있는 축구에 특화하는게 피아노 치는 것보다 더 이득이고, 영희는 축구는 포기하고 비교우위가 있는 피아노 연습에 몰두하면 이득이 된다.
이렇게 각자의 비교우위에 따라 전문화하면 철수와 영희 모두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아이의 '적성'이란 무엇인가?
가끔씩 교육전문가라는 자들이 TV에 나와 떠드는, 또 가끔씩 아이 안키워본 정치인들이 나불거리는 말처럼 아이가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일에 아이의 적성이 있다고 할 수 있나?
그게 아니지.
아이의 '적성'은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놀이가 아니라 아이가 '잘 하는 일'이다.
남보다 잘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 놀이와 공부 중에서 그나마 잘 하는 일이 아이의 적성이다.
대략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아이의 적성(다시 말하자면, 여러 분야들 중에서 잘하는 놀이나 잘하는 과목)을 발견해주는 것이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이라고 본다.
물론, 아이의 적성을 제대로 발견해주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그냥 남들보다 좋은 성적 받아서 의대갈 수 있도록 돈으로 쳐바르는게 더 편한 일이지.
여기에 강남좌파 김치엄마들의 불운이 있다.
의사, 법조인, 관료, 부동산PF 증권맨, 언론인, 대학교수 등 이른바 '사회적 지위'(social position)라는 이름으로 계급화된 한국사회에서 김치엄마들은 아이의 적성을 발견하려하지 않고 '결정'하려 한다.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지성과 감성에다 외모를 모두 갖춘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100억대의 자산가'를 아이의 '적성'으로 제멋대로 결정해놓고선 오로지 자기 자식의 '적성'을 개발해줄 것만을 교사에게 요구한다.
제멋대로 '결정'한 자식의 '적성'을 개발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면 교사에게 폭언을 행사하고 남의 아이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학교를 통한 공교육의 역할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개발해주는 것이 아니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국민공통교육과정'이다.
적어도 고교 1학년까지는 이 나라에서 건전한 시민으로 살아갈 '공통의 교육'을 제공하는게 공교육의 역할이지 학생 각자의 목적함수를 극대화해주는 것은 애초에 공교육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라면 양심들이 있어야지.
'지성과 감성에다 외모를 모두 갖춘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100억대의 자산가'를 아이의 미래로 결정했나?
당신 같으면 당신 딸같은 의사에게 당신 딸의 얼굴에 칼질하도록 맡기겠나?
남의 자식 귀한 줄도 알아야지!
학교에서 교사가 당신 아들을 서울대 출신에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한 검사로 키워주길 바라나?
니 남편을 봐라.
시발 못박는데나 쓸만한 돌대가리를 교사가 무슨 수로 서울대 가도록 가르치겠나!
하긴... 요즘은 간혹 어디가 많이 모자란 검사들도 있기는 하더라만... 교육이 완벽하진 않다. 에러도 발생한다.
유창한 영어실력에다 앳띤 외모, 연기력과 가창력까지 갖춘 한류스타 연예인이 당신 아이의 적성이라고 생각하나?
니 거울부터 쳐다봐라.
대충 견적이 나오지 않나?
교사가 니 아이는 못생겨서 연예인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거라고 말해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다시 말하건대 공교육이 당신 아이의 적성을 개발해주리라 기대하지 말라.
애들 잡기 전에 김치엄마들의 치료부터 필요하다.
치료가 필요한 건 강남좌파 김치엄마들
댓글
총
2개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24 총선서 민주당 응징해야 [이철영의 500자 논평]
-
[칼럼] “모래시계 대통령”8
-
민주당의 '추악함과 너절함'···논쟁으론 못 고쳐, 오직 힘으로 제압해야 [류근일 칼럼]
-
[칼럼] 민주당에 피어난 ‘노란 싹’5
-
이승만 건국사(50) 스탈린의 새 공세...김구의 '돌변'..."모스크바 대변인이냐?"
-
한미동맹은 하늘의 선물 [문재인 쓰나미⑩]
-
[칼럼] 부적격 이방인에게 권력 준 대가3
-
건국·호국 대통령 동상, 다부동에 늦게나마 건립···이젠 서울 광화문에도 모셔야 [이철영의 500자 논평]
-
자유진영, '가치·담론 투쟁'서 우위에 섰다···7.27 좌파공세 '힘'으로 꺾었다 [류근일 칼럼]
-
신임 김영호 통일부장관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동복 칼럼]
-
[칼럼] 한국의 미확인비행(非行)물체4
-
일간지 칼럼(7.28) 민변은 왜 기를 쓰고 '간첩' 변호하나3
-
[칼럼]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에 내는 퀴즈2
-
엘리트 출신 2명의 장관, KO펀치 날리다 [류근일 칼럼]
-
[정전 70년] '전승절(戰勝節)'이란 북한 주장이 사기인 9가지 이유 [이동복 칼럼]
-
[정전 70주년] 1953년 그날… 미국에 맞선 國父 이승만 "한미상호방위조약 포기 못한다"
-
[칼럼] 홍준표 징계, 전화위복 될까4
-
총성 멎었지만, [상징전쟁] 70년째···7.27을 보는 상반된 관점 [류근일 칼럼]
-
전교조, 뭐하고 있나···'진상학부모' 대상 '참교육' 실시하라 [이철영의 500자 논평]
-
치료가 필요한 건 강남좌파 김치엄마들2
공감합니다. 스스로 김치엄마라고 깨닫지도 못 할 겁니다. 치료도 필요하지만 부모 교육이 먼저 필요합니다.
학교입학 시 지켜야 할 규칙과 덕목을 꼭 가르쳐야 합니다. 교권과 월권은 선넘지 말아야합니다.
공감합니다.. 근데 왜 강남좌파인가요?? 좌파는 원래 방임주의라는 의견이 많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