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문다혜-靑경호원 '수천만 원 돈거래' 정황 포착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청와대 관계자들과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다혜씨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 A씨 등 사이에 수천만 원의 현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A씨가 다혜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한화와 태국 바트화를 건넨 입출금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태국에서 다혜씨와 그가족을 경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실확인을 위해 지난 2월 주영훈 전 대통령 경호처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A씨를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다혜씨의 금전적 곤란을 해결하기 위해 현금을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던 제2부속실 출신 전 청와대 춘추관장 유송화씨도 다혜씨에게 현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같은 달 유씨 집을 압수수색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까지 벌였지만 유씨는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여사 단골 디자이너의 딸 양모씨와 다혜씨 간 금전 거래 정황도 포착됐다. 양씨 역시 2017년부터 청와대에 채용돼 약 5년 동안 김 여사의 의전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프랑스 국적인 양씨가 수차례 소환 조사에 불응하자 최근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다혜씨와 청와대 관계자 간 금전거래와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의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혜씨가 안정적인 수입원 마련을 위해 항송직 경력이 없는 서씨의 항공사 취업을 강행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서씨는 지난 2018년 7월 태국계 저비용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채용됐다. 타이이스타 실소유자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씨가 채용되기 약 4개월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다혜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상당액의 금전 거래라 얼마일까? 정답, 300만 원 정도? 아이구야. 그래서 거액이고 상당액이라서 제 소중한 지인 집을 압수수색하고 출국정지 걸고 6개월째 안 풀어주고 계시는구나" 등의 글을 썼다가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