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선물 받은 책을 주웠다고 주장하는 '독서광' 권성희 변호사가 "신의 목소리를 듣고 언론에 책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43년째 신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언론에 문제의 책을 제보한 것 역시 신의 목소리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의 섭리를 이행함에 있어 문제의 책들이 우연히 개입된 것"이라며 "대통령의 책이었다 해도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언론에 책을 제보한 경위에 대해서는 "용기나 양심의 문제가 아니고 신의 목소리를 듣는자로서 절대적인 청종 의무의 이행"이라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해당 책들을 가지고 출석했지만 "이 책은 성물, 성스러운 물건"이라며 검찰에 책을 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맡기라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이 총장이 내게 연락을 준다면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리수거장에 있던 책을 볼 때 대통령과 관계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냐'고 묻는 질문에 "네"라면서 "그날 경호원들은 없고 책이 나와 있으니 대통령님이 (버렸나 보다) 하고서 가져갔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책 중에 관심 있는 책을 주어 오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날 마침 책을 주우면서 대통령님 것 같은데 하고 주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내외와 마주하거나 대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는 한 번도 안 나눠봤다"면서 "윤 대통령 검찰총장 당시 엘리베이터는 세 번 정도 이웃과 함께 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 2022년 말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살던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간 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 등 15권을 주웠다며 언론에 제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권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전날(20일)에도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백 대표는 취재·보도의 경위와 고발 취지 등에 대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참고인들의 진술 내용과 증거 등을 면밀히 조사한 뒤 김 여사 조사 여부와 방식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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