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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간부들 경찰 재소환…"고발 무관 질문엔 진술 거부할 것"

뉴데일리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5일 경찰에 재출석했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건물 앞에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경찰 조사 도중 출석 조율 등을 이유로 1시간여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돌아간 지 사흘 만이다.

출석 전 임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경찰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해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고지했다"며 "고발장과 무관한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이 원칙대로 조사를 한다면 오늘 조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고발장에 적시된 대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는 과정에 공모를 한 적도 없고, 누군가의 의료법 위반 행위에 방조한 사실도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임 회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접수된 경찰 고발장 내용을 공개하며 "저에 대한 혐의 사실을 적시한 부분인데 고작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며 "제대로 조사하면 10분도 걸리지 않을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경찰의 수사를 '아바타 수사'라고 비꼬며 "경찰들은 카톡과 경찰 내부 메신저를 통해 수시로 윗선의 지시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출석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좀 더 유연하게 전향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말을 한 이유는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회로(回路)를 정부에서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신속히 전공의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한다면 떠난 전공의들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고 환자의 곁을 지키는 것은 의료인의 책임"이라며 "의료계와 정부가 이성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의 문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그간 쌓아온 선진 의료 시스템이 망가진다"며 "절대 국민 건강을 볼모로 삼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가 임 회장과 김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한 뒤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3/15/20240315000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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