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문제라 복잡하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잘 와 닿지 않는 문제라
언론에서 다루긴 해도 크게 부각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야당 인사 관련 수사에 여론의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고요.)
부동산PF 대출 부실 문제도 그렇고,
요즘 상황이 묘하게 96년과 겹쳐 보입니다.
80년대 경제호황기와는 다르지만
그간 기업과 가계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 터지지 않은 시한폭탄이 도처에 널려있을것이라 추측됩니다.
정부에서는 과거와는 국가 펀더멘탈이 다르다, 외환 보유고는 넉넉하다며
외환위기는 오지 않을거라고 말합니다.
민간 외환 보유액까지 계산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하긴 합니다만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닌것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형태가 외환위기인지 아닌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의 삶이 IMF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게 흘러간다면
일반 시민 입장에선 IMF에 준하는 위기 아니겠습니까?
숫자와 근거를 가지고 말하는 사람들의 단점은
변수가 발생하면 우왕좌왕 한다는 겁니다.
보통 연구를 할 때는 변수를 통제하니까요.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그렇습니까?
부실 대출 문제는 개인의 문제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걸 IMF 당시 사례를 통해 우리는 경험해왔고
그 후 많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재형성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푸르밀 사태도 하나의 케이스로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대출로 버티던 기업들은 푸르밀이 스타트를 끊었으니
상처를 덧대어 가리느니 개방하고 도려내는 현명한(?) 선택을 할지도 모릅니다.
투자금으로 버텨온 스타트업 등 신생기업들도 상당히 위험해보입니다.
기업이 문을 닫으면 직원과 딸린 식구들도 다 함께 힘들어지죠.
대구는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문제가 없는지도 궁금하고,
이제 당 상임고문도 맡으셨으니
당이 정쟁에 몰두하지 말고 이런 경제 문제를 신경써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사람이 미우면, 그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놓일때 속으로 박수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런데 남이 잘못되는 것에 집중하면서
내 삶을 돌보지 않으면 그 얼마나 한심한 노릇입니까?
* 글을 다 쓰고 보니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시장님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ㅎ
그냥 너무 불안해서, 믿을 정치인이 시장님 밖에 없어서, 넋두리 해봤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