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는 재능이 뛰어 났지만, 덕이 부족하여 결국 죄받아 처형됩니다.
식견과 안목을 자타가 공인하여 오죽하면 그 조조가 모사로 쓰려 했겠습니까마는, 양수는 제왕에겐 역린과 마찬가지인 후계 문제를 놓고 팩트를 너무 공공연히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감탄했지만 조조는 속내를 들키는 것 같아 꺼림칙했지요. 결국 건수 잡혀 형장의 이슬이 되고 맙니다..
이 양수는 소설 연의에는 한중전투에서 조조의 계륵을 주제 넘게 해석해 죽는 것으로 나오지만, 중앙정치에서의 무분별한 언행으로 조조의 미움을 사 죽는 것이 정사의 팩트입니다.
물론 그 모든 것이 양수의 어필인 것이 사실이었지만,때를 가리지 못하고 덕성을 함양치 못한 것이 자업자득인 셈이죠..
그 양수를 보며 이준석이 떠오릅니다.
뛰어난 식견 그리고 실력으로 젊은이들과 민심을 휘어잡고 대선, 지선의 일등공신으로 등극하나 결국 토사구팽 되고 말았으니까요.
그 이면엔 어쩌면 이준석의 '너무 많은 말'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준석의 발언들을 보면 분석과 판단이 명민합니다.
그간의 행보로 실행력도 입증된듯 하구요. 그러나 그런 레이저 같은 발언과 거침 없는 정책적 행보들이 여의도의 묵은닭들로 하여금 여야막론 헛기침하게 만드는 것에는 미처 경계하지 못한듯 합니다.
만화가 요코하마 미쓰테루는 삼국지 양수 부분에 재사는 재능으로 망한다는 대사를 첨부했는데요.
거국적인 안목을 보는 정치인이 본인의 한치 앞은 분간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이준석은 실력에 더해 덕을 겸비하고 조금더 구밀복검 함으로 모든 것이 완벽할 때, 여의도 능구렁이들이 경계를 풀었을 때 칼을 뽑았어야 했습니다. 아직은 정무적 판단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고 그것이 곧 정치실력이겠지만요.
홍형 이번 사태를 딛고 이준석의 재기가 가능할까요? 두려운 점은 이준석이 복수심에 민주당 편으로 돌아설까 하는 것입니다.
국힘 머저리들에 비하면 민주당의 권모술수는 도가 텄습니다. 국힘은 상황 구분없이 탱크로 밀어 붙이지만, 민주당은 소총과 새총 구분없이 상황에 맞춰 씁니다. 이미 탄핵을 통해 증명했구요, 그들에게 이준석의 달란트는 대환영감이죠. 그러니 부디 이대표가 잘 딛고 일어나 공정한 보수정치를 실현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