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말한다, ‘능력주의’와 ‘공정’ (msn.com)
전화 인터뷰에 응한 현준씨는 “20대가 되고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처음 들은 말이 ‘인문계는 졸업하고 치킨집 차리고, 이공계는 40대에 치킨집 차린다’였다. 그 정도로 일할 곳이 부족하고 한창일 때 회사를 나오는 게 현실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지만 최근 무섭게 오른 집값 탓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현준씨는 “서울에 전세방 구하는 친구와 같이 돌아다녀보니 왜 사람들이 결혼을 못 한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며 “나중에 내가 집을 사야 할 때가 올 텐데 솔직히 30년 일한다고 해도 불가능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로 5년간 일을 해왔고, 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의 왼쪽 바퀴를 다는 일을 하고 있다. 오른쪽 바퀴는 사내하청 소속이 아닌 △△자동차 정규직 직원이 달고 있다. 당신의 월급은 400만원이고, 정규직 직원의 월급은 600만원이다. 비슷한 일을 하는데 임금 격차가 나는 것에 대해 때론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규직으로 입사하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부모 지위 높을수록 “능력주의 잘 작동”
이번 조사에서 20대 응답자 상당수는 ‘능력’ ‘시험’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능력주의’가 주는 느낌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긍정적’ 43.8%, ‘긍정 부정 느낌 없음’ 37.3%, ‘부정적’ 18.9%로 각각 응답했다.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부정적’이라는 답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능력이 우월한 사람이 더 많은 사회적 자원과 기회를 갖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