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와 더 오래 함께하길 원해" … DOGE 수장직 사임설 선긋기

미국 폭스뉴스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역할을 가능한 한 오래 맡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제기한 '머스크 조기 사임설'을 일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의 향후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일론은 환상적이고 진정한 애국자"라며 "그가 원하는 한 백악관에 남을 수 있다. 나는 가능한 오래 머물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폴리티코는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참모진에게 머스크가 곧 DOGE 특별정부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머스크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과 '정치적 부담 요소'가 작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는 매우 똑똑하며, 개인적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행정명령으로 신설한 정부효율부(D.O.G.E)의 초대 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는 '특별정부직(special government employee)'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에 따라 1년 중 최대 130일까지만 정부 업무에 참여할 수 있다. 머스크의 130일 근무 기한은 오는 5월 30일 종료된다.

머스크의 사임이 임박했는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후가 될 수도 있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그가 떠난 뒤에는 각 부처 장관들이 DOGE의 업무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DOGE가 오늘 무언가 끔찍하고도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는 운영해야 할 회사들이 있지만, 나는 그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직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다른 방식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