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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 앞둔 서울, '극한의 긴장' 속으로 … 절박함 담긴 외침

뉴데일리

3일 서울 안국역은 마치 국가 비상 사태를 방불케 하듯 대부분 출구가 폐쇄됐다. 오후 4시부터 아예 무정차역으로 지정돼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려는 인파는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탄핵 반대 집회는 헌법재판소를 둘러싼 여러 곳에서 진행됐으나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이다. 이곳에는 여러 보수 단체가 연합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0시까지 탄핵 무효 집회를 이어간 뒤 동화면세점 앞으로 이동해 철야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오는 4일에는 한남동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폐암 투병 중에도 나와 … 절박함이 담긴 외침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초윤(36) 씨는 충청도에서 왔다. 그는 젊은 나이에 폐암 진단을 받았음에도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고자 서울로 향했다. 집회 도중 혼자 주사를 맞으며 버텼지만 대통령 탄핵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이곳에 왔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계엄의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말도 안 되는 선동에 휩쓸리고 있다"며 "하루빨리 이 사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장소 바로 건너편 운현궁 근처에서는 헌재 정문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인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사무국장, 정창옥 길위의학교긍정의힘 단장,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이 계속해서 탄핵 반대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재동초등학교 앞에는 비교적 젊은 층이 모여 더욱 활발히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헌재를 바라보며 "탄핵 반대"를 외쳤다. 경사진 곳에 있다 보니 안전을 위해 경찰의 지시에 협조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펼쳤다.

이곳에서 만난 40대 이모 씨는 창원에서 올라왔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자유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어 왔다"며 "학교에서 일하면서 전교조의 실체를 알게 됐고 아이들에게 어떤 세뇌를 해왔는지 알면서 자유대한민국을 알리는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온 것도 이를 알리기 위한 발걸음이었다"며 "공산화가 거의 다 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교육 시스템이 그런 상황이다. 탄핵 기각이 교육 시스템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벚꽃 흩날리는 거리를 가득 메운 수백대 경찰차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헌재 결과를 하루 앞두고 사상 초유의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수십만 명이 서로 다른 진영으로 갈려 길 하나를 두고 집회를 열고 있다. 수백 대의 경찰차가 거리를 가득 메운 모습도 생경하다.

이날은 좁은 길마저도 경찰차로 빼곡히 들어섰다. 어떤 경찰 버스는 골목길을 지나가다 처마 일부를 깨뜨리는 상황도 연출됐다. 거리에는 관광객 수만큼이나 경찰관들이 있었다. 사복경찰부터 중무장한 경찰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벚꽃 향기가 퍼지는 돌담길거리가 경찰들로 가득 찼다.

한국을 찾은 폴란드 출신 31세 안나 씨는 부모님 결혼기념일 선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의 이색적인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폴란드에서도 계엄에 대한 뉴스가 크게 보도돼 여행을 갈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다행히 올 수 있었다"며 "거리에 경찰 버스가 이렇게 많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일부 장소에서는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 이승만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 등 다양한 애국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반면 안국역 주변 인근 가게들은 오는 4일까지 '휴무'라는 안내문을 붙인 곳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루만 나오려고 했는데 … 벌써 한 달

시간이 지날수록 탄핵 반대 집회에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 전북 전주에서 온 한 30대 여성은 "간첩법 개정을 반대하는 인민 민주당을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힘주어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하루만 나와야지 한 게 벌써 한 달이 넘었다"며 "지치지만 이제는 현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 얼굴이 떠올라 계속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규모 충돌을 우려하며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지만 극도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어떤 돌발 사태가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국역 인근에는 현장 진료소가 마련됐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자 구급차도 대기하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4/03/20250403004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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