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무리에서 아무리 폼을 내도 결국 하이에나다.
하이에나는 절대 호랑이가 될 수 없고 설령 되는 길이 있다 한들 그것은 호랑이가 아닌, 스스로를 호랑이라 참칭하는 것일 뿐이다.
리더가 되는 데 실패한 하이에나는 고독해진다.
그는 특이하게도 어린 하이에나들과 어울린다.
늙은 하이에나들이 어린 하이에나들을 가르칠 때, 번영의 지도는 없고 편안한 자연의 순환만을 기다렸기에 더더욱 어린 하이에나들을 채찍질했다.
그 결과가 고독한 나그네의 길이다.
고독한 하이에나는 이 미숙한 야생의 무리에게 지지를 받자 산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며 침을 흘리며 산을 올랐고 미숙아들은 그것이 진짜로 존재하는 구름의 울타리이자 천상의 길이라 믿고 기다렸다.
그러나 호랑이의 길은 그런 것이 아니다.
하이에나가 산을 오르며 산군이 될 수 있다 착각할 때, 호랑이가 없는 산의 정상, 왕의 동굴은 박쥐들의 똥이 가득한 쓰레기통으로 전락한다.
고독하고 늙은 하이에나는 그것도 모르고 아직도 산을 오르고 있다.
이재명. 보고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