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가 거리를 두던 '개헌론'이 재거론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헌 기회가 목전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직속 '국민 미래 개헌 자문위원회 위촉식'에서 "12·3 비상계엄과 탄핵 심판으로 이어지는 혼란한 정국을 겪으며 개헌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며 "개헌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예측할 순 없지만 개헌 기회는 이번에 꼭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모든 국회의장이 개헌을 주장했고 개헌안도 만들었지만 38년이나 걸린 이유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관철하려고 하다 보니 미뤄진 것"이라며 "개헌 기회가 우리 목전에 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헌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꼭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기에 참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과제"라며 "개헌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헌의 계기를 잘 만들어야 하고 계기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정치 사회 세력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접근 가능한 안이 만들어져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에 불이 붙으면서 '개헌은' 그야말로 뜨거운 화제였다.
지난 4일 전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 정치 원로들은 개헌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의 어떤 분만 (개헌에) 소극적이고 나머지는 하자고 한다"며 "그 어떤 분이 n분의 1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분을 위해서라도 개헌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이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사실상 심리적 내전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사회에서 개헌은 국민 통합과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희망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개헌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이 대표는 '내란 종식'을 방패로 개헌에 대한 이야기를 미루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채널A 유튜브 라이브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해 "촛불혁명 이후 대혼란이 있을 때 개헌도 해야 했고 세력 재편도 해서 합리적 보수·진보 진영이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이번에는 그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자 비명(비이재명)계를 잇따라 만나며 '통합' 행보를 이어가던 이 대표는 개헌에 대한 이야기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정부의 '황태자'로 불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만남에서 임 전 실장이 '개헌을 위한 의견 수렴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현재로서는 내란 사태에 집중해야 하지만 해당 제안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지금 개헌을 말하면 (대통령) 탄핵 문제와 헌정 질서 회복, 헌정 파괴에 대한 책임 추궁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개헌 이야기를 하면 블랙홀이 될 것이다. 빨간 넥타이 하신 분(보수 세력)들이 좋아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7/20250317002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