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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하는 잠수함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사실상 없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미 해군 예비역 대령으로 잠수함 전략 등을 연구하는 샘 탕그레디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연구소 소장은 VOA에 "북한은 독자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이 없다"며 "핵잠수함을 만들려면 핵 추진에 필요한 재료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상당한 공급망과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자로'를 지적했다. 그는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국가들조차도 잠수함에 맞는 원자로를 설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중국도 이를 배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잠수함의 원자로는 고도의 기술"이라며 "러시아의 상당한 도움 없이는 잠수함 원자로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핵잠수함 건조 경험과 원자로 제조법도 알고 있음에도 컬럼비아급 전략핵잠수함(SSBN)을 건조하는 데에 8~9년이 걸린다면서 "북한은 그런 경험과 기술이 없다"고 말했다.
핵잠수함 건조를 위해서는 적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소음을 줄이는 기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핵탄두와 대기권 재진입체를 개발하는 등 여러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로버트 슈무커 박사는 SLBM 역량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북한은 러시아가 자국 SLBM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바지선을 사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역량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기술을 지원해주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 해군에서 30년간 복무한 브래들리 마틴 랜드연구소 수석정책연구원은 "북·러가 핵잠수함 개발에 어느 정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2년 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무언가가 이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이 러시아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직접 핵잠수함을 만들려 하더라도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크다. 다른 이들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핵잠수함이) 성공적으로 운용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 북한이 핵잠수함을 실제로 운용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태평양 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도 "북한은 외부 지원 없이 핵잠수함을 건조할 역량이 없다"며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지원한 대가로 러시아의 도움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는 추측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8일 핵잠수함 건조시설과 함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직접 건조 현장을 시찰하면서 "해군력의 중대한 혁신과 변화"라며 전략무기급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고 과시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3/20250313002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