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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 줄줄이 대권 행보 … '컨벤션효과'로 이재명 독주 막는 것이 관건

뉴데일리

국민의힘이 조기 대선을 전제한 언행에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탄핵 인용이라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면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잠룡이자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평가받는 인사들이 활동 반경을 넓히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직접적인 출마 여부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대선 레이스에 예열 중인 주자만 10여 명에 달한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파 진영 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졌다. 당정협의회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토론회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지지율 1위를 증명하듯 김 장관이 연사로 나선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이 대거 참석해 대세를 증명했다.

김 장관의 발언도 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면서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당정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해석은 자유"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 '취재진과 별도 질의응답 시간이 많아졌다'는 취지의 질문엔 "국민을 만나는 심정으로 기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일찌감치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에 하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에둘러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또 다른 잠룡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원론적 입장으로 거리를 두며 개헌을 띄우는 등 중도 확장성을 부각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9일 여의도를 찾아 헌법재판소의 공정성을 지적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침묵을 깨고 '플랜B'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19일 SBS 라디오에서 조기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만약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대선 후보군 중에서 제가 유일한 현역 의원"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될 수도 있다. 플랜A와 플랜B를 다 준비해야 하는 게 정당의 의무다. 플랜B를 저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출간 소식을 알리며 정치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유승민 전 의원도 '배신자' 꼬리표를 떼기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자천타천으로 대권 주자로 이름이 거론된다.

이처럼 국민의힘에는 다양한 후보군이 각양각색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강력한 '1강(强)' 후보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2월 3주차(18∼20일)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 응답률 14.1%,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체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여권 주자는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다. 김 장관 9%, 홍 시장 5%, 한 전 대표 4%, 오 시장 4% 안 의원 1%, 유 전 의원 1% 등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는 "우리끼리 눈치싸움 할 게 아니라 힘을 합쳐 이 대표에게 맞설 강력한 대항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후보군이 난립하는 양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이 대표 '1강' 구도가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 대표가 심판이자 플레이어 아닌가. 그것이 더 기형적"이라며 "국민의힘이 분명한 기조를 낼 수 없는 것은 대선 후보가 누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인물이 우리 당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기에 지금은 조용한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 대선 레이스가 펼쳐지면 우리 당이 오히려 더 빠르게 치고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후보가 경쟁을 통해 좋은 정책을 앞다퉈 쏟아낼 것이고 그 과정에서 컨벤션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다.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21/20250221001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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