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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지금까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대가로 5000억달러(약 722조7000억원)를 갚으라고 요구한 기밀문건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요구가 적힌 문서를 공개하면서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영구적인 경제적 식민지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한 '재건투자기금' 협정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2월7일에 작성된 이 초안은 미국과 종전 후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공동투자기금을 조성하자는 내용의 기밀문서다.
이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상품과 자원에 대해 거의 완전한 통제권을 얻게 된다고 매체는 해석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채굴한 자원을 통해 얻는 수익의 50%를 갖게 된다. 아울러 향후 자원 수익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3자에게 발급하는 모든 신규 라이선스에서 발생하는 재정적 가치의 50%도 갖는다.
여기서 말하는 자원에는 △광물 자원 △석유 및 가스 자원 △항구 △기타 합의한 인프라가 포함된다고 쓰여 있다. 따라서 미국이 어디까지 권리를 갖는지 불분명한 포괄적 표현이다.
문건에는 또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 표현도 담겨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 문서에 제시된 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우크라이나가 짊어질 부담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율로 따져볼 때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이 지불한 배상금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한 대가로 희토류를 받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10일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희귀 광물 자원을 포함해 5000억달러 상당을 지불하기를 바란다"고 재차 밝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18/20250218002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