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어 대구에 구름떼 군중, "탄핵 반대" "자유대한민국 수호" 외쳤다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오가는 8일 주말, 맹추위 속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개신교 단체 '세이브 코리아(SAVE KOREA)'가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는 경찰 추산 5만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AI 기술을 활용해 항공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날 동대구역 일대에 최대 15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됐다.

집회가 열린 동대구역 광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는' 상태였다. 광장과 그 주변 도로를 포함한 전체 면적은 약 2만5000㎡ 정도였는데 중심부에는 1㎡당 6~7명이 조밀하게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토대로 메인 광장 내 인원만 약 9만7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인파는 광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광장을 둘러싼 도로와 인근 보도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 구역은 약 1만㎡ 규모로 분석됐으며, 1㎡당 4~5명이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역에서만 약 4만5000명의 시민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동대구역 광장뿐만 아니라 주요 도로와 주변 공간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면서, 전체 참가 인원은 최소 14만 명에서 최대 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순한 지역 집회 수준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 군중이 모였음을 의미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며 한목소리를 냈다. 무대에서는 각계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이에 맞춰 손팻말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다.

이날 대구 집회에는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씨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전씨는 맹추위 속에서도 겉옷 없이 니트만 입은 채 소매를 걷어붙이고 연단에 올랐다.

전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계몽령'에 비유했다. 그는 "민주당이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내란의 주체"라며 "감추어졌던 언론의 행보, 법치와 공정, 상식을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울)서부지법, 편파 재판부로 구성된 헌법재판소의 실체를 알려준 계몽령”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외에 ▲윤재옥(대구 달서을) ▲이만희(영천청도) ▲강대식(대구 동구군위을) ▲김승수(대구 북구을) ▲권영진(대구 달서병) ▲이인선(대구 수성을)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이달희(비례) ▲우재준(대구 북구갑) ▲조지연(경산)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다. 무대에서는 전씨 외에도 이철우 도지사 등 각계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이에 맞춰 손팻말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다.

대구경찰청은 경력 500여명을 배치해 교통관리에 나섰다. 경찰은 혼잡 상황을 막기 위해 역사 내부와 집회지 인근 도로에 질서 유지에 힘썼다.

같은 시각 세이브코리아가 동시 주최한 부산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부산 구국기도회'에도 구름 인파가 모였다. 부산역 집회에는 1만 7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경찰은 인력 300명을 투입했다.

연단에 선 김진홍 목사는 "계몽령으로 청년들이 깨어나고 있으며 친북‧친중세력이 드러나고 부정선거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외쳤다.

같은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경찰 추산 3만8000여명이 모인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목사는 연단 위에서 "토요일은 무조건 광화문으로 모여야 한다"라고 했다. 우파 유튜버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도 "한 곳에 다 모여서 싸워야 한다. 광화문에 모이는 게 진짜 애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도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홍호수 목사(세이브코리아 사무총장)·이태희 목사·박숭걸 전도사(하나로교회)가 강사로 나섰다.

이 외에 ▲인천 부평역 광장 ▲울산 태화강역 광장 ▲강원 춘천 낙원문화광장 ▲경북 김천 김천역 광장 ▲구미 구미역 앞 등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 집회가 이날 열렸다.

다음날인 9일에는 전북 전주 오거리문화광장, 포항 포항시청 광장에서 각각 열리고, 천안 지역은 천안터미널에서 오는 11일에, 광주와 세종, 오산 등에서는 15일에 기도회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