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3분쯤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에 특수공무집행 방해와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 은 오전 10시23분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차장은 "소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이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영장 집행을 막은 것은 "정당한 경호임무를 수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물리적 충돌을 대비해서 무장이나 무기 사용을 지시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차장은 "대통령께서 '(경호처의) 적은 숫자로 더 많은 경찰 병력 막아내려면 무력충돌 밖에 없지 않겠느냐' 절대 그래선 안된다 말씀하셨다"고 부연했다.
김 차장은 또 "그동안 내가 (경찰 출석요구에) 불응한 것은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의 초법적·불법적 영장에 대해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수공무집행 방해와 직권남용 혐의로 출석하게 됐는데 공수처와 국수본은 사전에게 경호처에 영장 제시·고지도 없고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문을 침입했다"며 "출석요구에 응하긴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엇이 옳은지 국민들이 판단해달라"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의 생일파티에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반대로 여러분들은 친구들이 생일 축하 안해주나"고 반문하며 "그건 업무적인 것을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마지막으로 "이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저렇게 집회하시는 분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윤 대통령이) 내가 더 꿋꿋이 자유대한민국 지켜내겠다. 너도 소임을 다해라. 니가 그동안 30년동안 7분 대통령 모셨다. 윤석열을 모신 게 아니다. 소임을 다해라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호처를 특정 대통령의 사병이라고 하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전현직 대통령 경호하고 있다"며 "저희에게 주어진 경호 대상자 절대안전을 위해 경호임무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한 김 차장의 체포영장을 지난 14일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경찰은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차장을 함께 체포할 방침이었지만 윤 대통령측의 요청으로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당시 윤 대통령의 경호업무가 끝나면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은 김 차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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