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13일(현지시간) 대통령직과 상원에 이어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확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강력한 정책 추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난했던 비(非)트럼프계 존 슌(63·사우스다코타·사진) 의원이 선출돼 일부 정책 추진에 제동도 예상된다.
ABC·CBS·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은 총 435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일부 선거구의 개표가 여전히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과반인 218석을 확보하며 다수당 지위를 확정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 승리로 백악관을 탈환한 데 이어 상원과 하원의 의회 권력도 모두 차지하면서 이른바 ‘통합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내년 1월 3일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한 의회가 개원하고 이어 같은 달 20일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트럼프 당선인은 강력한 권력 기반을 갖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감세와 국경장벽 건설 및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 대폭 개정 등의 핵심 공약을 의회의 전반적인 협력하에 실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날 공화당 상원은 새 원내대표로 릭 스콧(플로리다) 의원, 존 코닌(텍사스) 의원과 함께 출마한 슌 의원을 선출했다. 비밀투표로 진행된 이날 1차 투표에서 친트럼프계인 스콧 의원이 탈락했고, 2차 투표에서 슌 의원이 29표를 얻으며 24표에 그친 코닌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슌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과 한때 껄끄러웠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히 공조할 것임을 약속해왔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공화당 상원이 스콧 의원이 아닌 슌 의원을 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의 일방적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일정 정도의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슌 의원의 선출 소식에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그는 빠르게 움직이고 뛰어난 일을 해낼 것이다. 존 바라소 상원 원내대표(상원 다수당 원내총무), 톰 코튼 상원의원(상원 공화당 회의 의장), 셸리 무어 캐피토 상원의원(상원 공화당 정책위원장)등과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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