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진선거법 위반 관련 1심 선고 공판 생중계를 촉구하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재판부가 이를 불허하자 이 대표 불법 대선 자금 의혹을 통한 사법리스크 부각으로 선회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들과 소통하며 직접 재판 진행 상황을 점검하거나 변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냈다는 의혹을 추궁했다.
김 전 부원장은 불법 정치자금 6억 원과 뇌물 70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인정돼 지난해 11월 징역 5년과 벌금 7000만 원, 추징금 6억7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김 전 부원장의 재판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불법 정치자금이 이 대표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고 철저한 수사 촉구에 돌입한 것이다.
이들은 김 전 부원장의 혐의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지난 대선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월부터 8월까지 대장동 업자 남욱으로부터 유동규를 통해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를 정조준해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과 유동규 사이의 불법 대선자금이 6억 원이라는 더러운 거래에 대해 몰랐나"라며 "이 대표가 직접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범죄자 김 전 부원장을 돕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이 대표는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김 전 부원장을 질책하기는커녕 김 전 부원장의 변호인들이 만든 텔레그램 방에 들어가 재판 상황을 공유하고 변호 전략까지 제시했다"며 "공범이 아니라면 왜 재판 상황을 공유받고 김 전 부원장의 무죄 선고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대표와 그 주변에서는 위증과 사법 방해 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이 대표가 김 전 부원장을 몰래 돕는 이 장면은 공범들 사이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 수수를 알고 있었는지, 김 전 부원장의 변호인을 통해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의 불법 자금 수수에 대해 이 대표가 피고인 김 전 부원장을 도운 것이 공모 관계가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김 전 부원장은 이 부분에 대해 본인이 불법 자금조차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 검찰은 이 재판에 대한 공소 유지를 충실히 하고 이 대표 연루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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