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대장동·백현동·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사건 재판 변론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했다.
'김 전 부원장 재판에 관여한 정황이 맞는지' 또 '사실이라면 관여한 이유가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공직선거법 1심 사건 선고에 대한 심경을 묻는 말에도 즉답을 피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부장검사 정일권)는 최근 이 대표 대선캠프 인사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부에 이 대표가 김 전 부원장의 재판 변론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담긴 사건 관계자의 진술조서를 추가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이 대표가 지난해 4월부터 김 전 부원장 변호인들이 들어가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참여해 재판 상황을 공유받고 변론 방향을 제시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대장동 개발업자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여 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2022년 11월 기소됐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일부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돈을 주려면 김 전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간 통화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확인해 볼 수 있는지', '검찰이 확보했을 만한 개연성만 소명해도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먼저 김 전 부원장 변호인단 대화방 참여를 요청했고 재판 증거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변호인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는 변호인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가 인정되면 이 대표 본인이 범행을 묵인하거나 관여했는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재판에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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