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당선되면서 미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세 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그는 공화당 후보인 커티스 바쇼를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뉴저지 상원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마자 연방상원의원직 도전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6월 뉴저지주 예비선거를 통해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됐다.
김 의원의 출마 이후 전문가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상원 진출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그의 지역구인 뉴저지가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줄곧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우세 지역인 까닭이다.
김 의원은 파격적 행보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뉴저지주 민주당 경선 시스템은 지역 당 지도부에 출마 신고를 먼저 하고 그들의 지지를 구하는 것이 관례로 이어져 왔다.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런 관례를 따르지 않고, 되려 이를 혁파하기 위한 개혁적 행보에 나섰다.
그는 지역 정치권의 기득권을 지키는 무기로 활용돼 왔다는 비판을 받은 뉴저지주의 투표용지 표기 방식인 '카운티 라인' 폐지를 추진했다. 이 방식은 투표용지에서 지역 정치권이 지지한 후보를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 꾸준한 비판을 받아왔다.
김 의원은 이같은 투표용지 방식이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지난달 6일 공화당 소속 커티스 바쇼 후보와의 TV 토론 도중 바쇼 후보가 갑자기 말을 멈추며 연단을 붙잡고 비틀거리는 이상 증상을 보이자, 즉각 달려가 연단이 쓰러지지 않도록 붙잡고 "괜찮냐"고 물으며 자신의 경쟁자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의원은 "고장 난 듯한 아메리칸드림의 기회를 미래 세대를 위해 되살리겠다는 목표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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