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과 대만에 여유 있게 앞설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22일 발표한 보고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6132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3만5563달러보다 1.59% 증가한 수치다.
IMF 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2021년 3만7518달러에서 2022년 3만4822달러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올해 일본의 1인당 GDP 추정치는 3만2859달러로, 지난해 3만3899달러보다 오히려 3.06% 줄어들었다. 한국과의 격차도 지난해 1664달러에서 올해 3273달러로 더 벌어지게 됐다.
대만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2404달러에서 올해 3만3234달러로 2.5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지만, 여전히 한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대만이 일본을 역전한 점도 눈에 띈다.
내년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사이의 격차가 올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내년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7675달러로 추정했다. 일본 3만3234달러보다 2064달러, 대만 3만2859달러보다 2751달러 각각 높은 수준이다.
IMF는 한국이 2027년 처음으로 1인당 GDP가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5년 후인 2029년에는 4만500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측은 IMF 추정치에 대해 "엔화 약세 영향으로 일본의 달러 기준 1인당 GDP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을 것"이라며 "일본의 저성장 흐름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2.5%, 내년 2.2%로 전망한 바 있다. 일본은 0.3%와 1.1%, 대만은 3.7%와 2.7%로 각각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우리나라 명목 GDP 성장률이 상당히 높게 유지됐다"며 "그런 점에서 지난해보다 일본, 대만과의 격차가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구매력 평가(PPP) 기준 1인당 GDP는 대만(7만9031달러)이 한국(6만2960달러)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일본(5만3059달러)은 3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수치는 각국의 서로 다른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해 적용한 결과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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