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내년 세계 경제 규모가 0.8%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22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고율관세정책이 내년 중반까지 세계 무역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주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에는 0.8%, 2026년에는 1.3%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IMF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10% 보편관세, 미국·유로존·중국의 양방향 10% 관세를 가정해서 분석한 결과 보복조치 등으로 인해 전체 상품 교역의 4분의 1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7년 세금 인하가 10년 연장되고, 미국과 유럽으로 순이민이 감소하고, 세계적으로 차입비용이 커지는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들은 이 경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전망치(3.2%)보다 낮아진다고 봤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장벽을 높이는 정책은 기본적으로 미국을 포함해서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 보편관세-중국산 상품 60% 관세' 정책으로 무역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중국산 상품 관세율 인상은 지지하지만, 보편관세에는 반대한다.
고린차스 이코노미스트는 FT 인터뷰에서 "보복조치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과 관련해 관련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이번 분석에서는 관세조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가정했기 때문에 이 결과가 최악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조치가 이어질 경우 중앙은행은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정부 지출이 이미 최고 수준에 이른 상태에서 더 늘어나면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통제 노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세금감면이나 지출 증가 등 추가 재정 지원이 있으면 경제는 경로를 벗어나게 된다"며 "각국은 재정 완충장치를 재건해야 하고, 이는 특히 미국에 해당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면서 베이징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출을 하고, 부동산부문을 매우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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