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현지시각으로 23일 북한군 병력 일부가 처음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은 전날 보도된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 첫 부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와 맞닿아 있는 쿠르스크주에 지난 8월 기습적으로 진격해 수백㎢ 이상을 점령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북한군이 이곳에 배치된다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아내는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군 병력이 얼마나 될지, 어떤 장비를 갖추고 있을지는 하루 이틀 뒤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키이우인디펜던트와 RBC 우크라이나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북한군 교관 약 40명이 쿠르스크주 호무토프스키 지역에서 같은 주 르고프스키 지역으로 재배치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북한군 교관들이 호무토프스키에서 러시아 장병 50여 명에게 군사 목적의 '풍선' 사용법과 현대식 보병 전술을 가르쳤는데 이후 식량 배급 없이 방치되자 일부가 근무지를 이탈해 체포됐다.
'워존'은 "한국이 파병 북한군 전력과 전술·작전 교리 등을 파악하고자 현지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선에 정보병을 둬 러시아의 역량을 파악하는 건 한국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제일가는 무기 제조국 중 하나이자 대량의 탄약을 보유한 한국이 이번 전쟁에 개입한다면 우크라이나의 방어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군수물자 지원을 검토하되, 북한군의 파병과 북러 군사 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비살상용 군수물자, 방어용 무기, 살상 무기 순의 단계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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