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불기소 처분에 검찰을 향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7개 사건 11개 혐의로 4개 재판을 받으며 방탄 논란을 일으키는 이 대표가 법치를 거론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는 대한민국 법치 사망 선고일"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무혐의 처분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도둑을 지키라고 월급 주며 경비를 고용했더니 이 경비들이 떼도둑이 돼 곳간을 털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주인이 행동으로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검찰을 향한 압박 공세를 더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이런 발언을 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 스스로가 '사법리스크'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무고죄 및 공무원자격사칭죄,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건손상, 공직선거법 위반 등 전과가 4개나 있다.
게다가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대북송금 의혹 등 7개 사건 11개 혐의로 4개 재판을 받고 있다. 거기에 오는 11월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이 대표는 민주당을 등에 업고 끊임없는 재판 개입 논란을 일으켜왔다.
대북 송금 사건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검찰로부터 회유를 당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지난 2일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서 아무 혐의가 나오지 않자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체포한 뒤 방북 비용 대납 사건으로 본질을 바꿨다"며 "그 과정에서 검찰의 지속적이고 강압적인 회유와 압박이 계속됐다. 김 전 회장과 저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가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실 앞의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서 대질이란 명분 아래 진술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재판 불출석도 서슴지 않는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에 불출석했다. 당시 재판부는 "이재명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아 재판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연기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증인(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불출석한다고 해서 이 대표 역시 출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에도 총선 유세를 이유로 '대장동 재판'에 재판부 허락 없이 불출석 하기도 했다. 지난해 9~10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는 단식과 국정감사 참석 등을 이유로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에 여념이 없다.
이 대표 재판과 관련된 검사들의 탄핵 절차도 시작했다.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와 백현동·대북 송금·위증교사 사건을 수사한 엄희준 검사, 대장동·백현동 사건을 수사한 강백신 검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한 검사들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 관련 재판 판결을 앞두고 토론회를 열어 성토를 쏟아내기도 한다. 지난 16일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모임 '더 여민 포럼'은 국회에서 공직선거법상 당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죄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 토론회는 이 대표의 사법적인 문제에 대해 진실을 알리고 법리적인 것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토론회"라고 발언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모순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인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탄핵을 남발하면서 사법부를 압박하면서 김 여사 불기소 처분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맞지 않는 처사라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이 대표가) 변호사 출신이라고 법 기술자처럼 (법을) 조롱하고 사법농단을 하고 있지 않냐"며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18/20241018002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