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아 수준이 전세계 127개국 중 10번째로 취약하다고는 국제 보고서가 나왔다.
12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인도주의 단체 '컨선 월드와이드'와 독일 단체 '세계기아원조'가 공동 발표한 세계기아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은 118위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기아 상태가 심각한 10개국 중 하나로 꼽혔다.
소말리아, 예멘, 차드, 콩고 민주공화국, 라이베리아 등 심각한 내전을 겪는 국가들과 함께 북한이 최악의 기아국 중 하나로 기록된 것.
보고서는 "북한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의 기아 상태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현재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영양부족 상태"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매년 발표되는 이 지수에서 점점 악화해 순위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북한의 기아지수는 31.4점을 기록해 '심각' 단계로 분류됐는데 지난해 27.8점부터 더 악화한 점수다.
지난 2000년 43.7점까지 치솟았던 북한 기아지수는 2008년 30.5점, 2016년 26.2점으로 계속 낮아지다가 2023년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기아지수는 각국의 전체 인구 영양부족 비율과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 저체중과 발육부진비율 등을 종합해 1점에서 100점까지 점수를 매겨 산출된다.
50점 이상은 '극히 위험', 35점에서 49.9점 사이는 '위험', 20점에서 34.9점은 '심각', 10점에서 19.9점 사이는 '보통', 10점 미만은 '낮음' 등 5단계로 분류된다.
가장 열약한 국가는 44.1점을 기록한 소말리아였다.
세계기아원조는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과 아동 영양실조가 북한에 만연해 있다"며 "북한 전체 인구의 53% 이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12/20241012000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