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각) 일본제철이 미국 대표 철강회사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CNN, ABC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노동절인 이날 '철강 도시'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나선 공동 유세에서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일본 최대 철강회사인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에 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앞서 한 연설에서 "US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있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3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1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발표에 대해 "우리는 (1기 재임 기간에)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며 "즉각 저지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US스틸은 1901년 J.P. 모건과 앤드루 카네기가 주도해 설립할 당시 세계 최대의 철강생산 기업이었다. 철도·건설·군수사업 등에 철강을 공급하며 미국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지만, 20세기 후반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일본·한국·중국 등 신흥 경제국 부상으로 경영위기를 겪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US스틸의 지난해 철강생산량은 1575만t으로, 미국 내 3위, 글로벌 24위 규모다.
조강생산량 세계 4위(4366만t) 업체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미국 내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의 반발과 노동계의 반대에 봉착했다.
한편 US스틸 본사가 있는 피츠버그는 2024년 미국 대선 성패를 가를 펜실베이니아주에 속해있다. 미국 북동부에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벨트에 포함된다.
펜실베이니아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17%p 차로 승리해 민주당의 집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앞선 2016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0.27%p 차이로 신승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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