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해군·해병대, 포항서 '쌍룡훈련' … 해상·공중에서 입체적 상륙작전 수행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7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사단급 상륙훈련인 '2024 쌍룡훈련'을 진행 중인 한미 해군·해병대가 2일 포항 송라면 독서리와 화진리 해안 일대의 해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상륙작전을 수행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상륙훈련은 계획수립, 탑재, 연습, 이동, 결정적 행동 등 총 5단계로 진행되며, 마지막 '결정적 행동' 단계는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우선 드론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드론정찰부대가 정찰정보를 전송하고, 한미 특수부대가 해상과 공중으로 은밀히 침투해 적 상황을 정찰하며 타격을 유도했다. 이후 미 해병대 F-35B 전투기와 AH-1Z 공격헬기 등이 미 함정에서 출격해 적을 타격하며 상륙 여건을 마련했다.

이어 한국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미 해병대 차륜형 상륙전투차량(ACV)에 탑승한 상륙군이 해상돌격을 감행하며 교두보를 확보했다. 미 해군의 공기부양정(LCAC)과 한국 해군 공기부양정(LSF)이 해안에 장갑차량과 전차 등 전투력을 투사했다.

동시에 공중에선 상륙군이 공군 C-130 수송기에서 낙하산으로 공정돌격을 진행했고, 미 해병대 MV-22 오스프리 수송기와 한국 해병대의 MUH-1 헬기, 육군의 CH-47 시누크 헬기, 해군의 UH-60 헬기 등이 공중 돌격을 실시했다.

이후 한국 해병대 군수단은 상륙해안에 육상작전을 위한 작전지속지원 시설인 사단급 규모의 전투근무지원지역(CSSA)를 설치해 운용한다.

상륙군 대대장으로 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조현철 중령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한미 해병대의 견고한 동맹을 재확인하고,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강화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한미 해병대는 적의 어떠한 도발도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쌍룡훈련은 한미 해군·해병대가 2012년부터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반도 방어 목적의 훈련이다. 2018년까지 여단급으로 진행됐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사단급으로 규모가 확대돼 재개됐다.

올해는 2개의 미 해병기동부대(31MEU, 15MEU)를 비롯해 영국 해병대 코만도 중대급 부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참가했으며,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과 육군항공사령부, 육군특전사령부, 육군 7군단, 공군작전사령부, 드론작전사령부,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국군심리전단 등 지원작전사가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실전적인 지휘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한미 연합 참모단이 최초로 편성돼 운용된다. 연합참모단은 기함으로 지정된 한국 해군의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 탑승해 상륙작전을 지휘하며 지휘통제 능력을 검증하고 개선·발전사항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마라도함·독도함, 미 해군의 복서함 등 함정 40여 척,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육군 CH-47 시누크 헬기·공군 C-130 수송기·미군 F-35B 전투기 등 항공기 40여 대, 한국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KAAV) 40여 대와 미 해병대의 차륜형 상륙전투차량(ACV) 등 차량 50여 대를 비롯해 대규모 연합전력이 투입됐다.

미 해병대의 차세대 상륙작전 장비인 차륜형 상륙전투차량, 그리고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최초로 쌍룡훈련에 참가했으며, 마린온 헬기는 최초로 미 함정에 이착함 훈련을 시행해 함상이착함 자격(DLQ)을 인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