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 쳤을 때 지휘관 무얼하고”… 채 상병 어머니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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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는 지난 7월19일 오전 해병대 1사단 내 추모공원에서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작전에서 순직한 채 상병 1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가운데), 주일석 해병대 제1사단장(왼쪽), 노재복 제1포병여단장(오른쪽)이 고인의 흉상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지난해 7월 경북 예천 내성천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채 상병의 어머니가 사고 1주기(7월19일)를 맞아 아들에게 쓴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누리집에, 세상을 떠난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는 '별님에게 편지쓰기’ 코너를 통해서다. 채 상병 어머니는 “끝까지 해병대 입대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해 지금도 한이 된다”며 안타까워 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편지에서 “아들을 떠나 보낸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네. 7월19일 포항 1사단 내 추모식 및 제막식을 했단다”라며 “‘아들 절친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엄마가 우리 아들이 인생을 참 잘 살았구나’하는 마음이 컸단다”라고 썼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 정말 보고 싶다. 수근아 그 급박한 상황에서 꼭 선임을 구하고 싶었니? 살려 달라고 소리소리 질렀을텐데…발버둥 쳤을때 너희 지휘관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지켜주지 못한 것에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특히 “끝까지 해병대 입대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해 지금도 한이 된다”며 “전역 후, 졸업 후 얼마나 하고 싶었던 청사진이 많았는데 그럴 수 없고 이룰 수 없음에 목이 메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들, 엄마는 어떻게 해야될까? 엄마, 아빠는 1년을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지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도 “아들, 엄마가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게. 정말 사랑하고 하늘에서 못다한 꿈 마음껏 펼치길 바라며 극락왕생 하길 기원할게…”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