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맨더링(Gerrymandering)
선거구를 '특정 조직, 정당에게 유리하게' 조작하는 것
이 그림을 예로 들자면
주황당은 전체 15칸 중 6칸에서 우세하고 있으며 파랑당은 9칸에서 우세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파랑당이 우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선거구를 어떤 형태로 나누는지에 따라서 주황당이 1석, 심지어는 2석이나 얻을 수 있다.
이게 게리맨더링임.
1812년 매사추세츠 주지사 엘브리지 게리가 자신한테 유리하게 선거구를 만들었더니 위의 그림처럼 괴물 모양으로 돼버림.
그래서 당시 많은 조롱을 받았는데
게리와 셀러맨더를 합쳐 게리맨더링이라는 용어가 탄생함
미국은 이 용어가 탄생한 곳답게 온갖 기괴한 형태의 선거구들이 있음.
텍사스 제35선거구
펜실베이니아 제12선거구
매릴랜드 제3선거구
믿기지 않겠지만 저게 한 선거구임
오하이오 제9선거구
공화당 다수 주의회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만 묶어서 길쭉한 한 선거구로 만들었음.
노스캐롤라이나 전역
공화당한테 유리하게 저렇게 만들었음
일리노이 제4선거구
대놓고 전혀 다른 두 지역을 무리하게 이어 놓았음.
히스패닉 밀집 지역만 골라서 저렇게 만들었는데 그 덕에 민주당 하원의원이 여기서 13선을 했음.
저렇게 흑인, 히스패닉, 동양인들이 자기 민족 출신 후보를 당선시켜 발언권을 높일 수 있도록 일부러 특정 민족 밀집지역만 골라서 선거구를 짜는 경우도 많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고, 이게 행정구역 경계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었음.
통합 전 구 창원시를 의창구, 성산구로 분구할 때 창원시 갑/을 선거구 구역을 따라서 분구했는데
창원이 갑/을로 분구된 1992년 총선 당시 모 의원이 자기한테 유리하게 용지동을 갑 선거구로 빼버린 결과 반송동이 창원시 갑 선거구 안쪽으로 쏙 들어간 이상한 모양이 되어버렸음.
그리고 이게 그대로 일반구 경계가 돼버림.
이 문제는 2021년이 되어서야 용지동을 성산구에 편입시키는 방법으로 해결됨.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계양구 계양1동을 소속만 같은 인천이지 생활권이고 뭐고 그냥 완전 다른 동네인 강화군하고 붙여서 인천 계양구-강화군 을이라는 괴상한 선거구가 만들어진 사례도 있음.(나머지 계양구 지역은 계양-강화 갑이 됐음)
지도만 봐도 완전 말이 안되는 선거구임.
이건 대놓고 계양1동 주민들 의사 무시하고 만들어진 선거구라서 계양구청장이 삭발하고, 계양1동 통반장들이 항의차원에서 집단으로 사퇴하는 등 반응이 엄청 안 좋았음.
어쨌든 민주당이 우세한 계양구의 극히 일부를 보수 우세 지역인 강화군에다가 억지로 묶어버려 신한국당 이경재가 49.58%로 당선됨.
이 말도 안되는 선거구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곧바로 폐지되고 각각 계양구, 서구-강화군 을로 개편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