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각각 김윤덕 의원과 진성준 의원의 유임을 결정했다. 진 의원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및 완화를 주장하는 이 대표와 견해를 달리하고 있어 향후 민주당의 정책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이미 임무를 수행하던 분들인데 '1기 이재명 체제'에서 '2기 이재명 체제'로 넘어가는 데 있어서 연속성과 안정성, 과도기에 당무를 잘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아서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당직자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는 이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천준호 의원이 임명됐다. 이 대표는 전날 대표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에 이해식·조승래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앞서 당의 정책을 총괄하던 진 의원은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로 규정하며 금투세 유예 및 완화를 주장하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민주당 내에서도 예정대로 내년에 금투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진 의원은 지난 13일 한 방송에 출연해 금투세에 대해 "이 대표의 주장을 이해는 한다"며 "(당내) 유예나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다수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진 의원과 이 대표 간의 의견 충돌을 두고 전당대회가 끝난 뒤 정책위의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가 진 의원에 대해 유임 결정을 내리면서 민주당이 금투세에 대해 어떠한 당론을 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대변인은 금투세를 둘러싼 당내 논의와 관련해 진 의원이 주도권을 갖느냐는 질문에 "당에서 질서 있게 논의를 통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진 의원과 이 대표가 금투세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이뤘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와 진 의원이 '중산층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 당에서 (금투세 관련)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이견 조율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당대표 연임이 확정된 뒤 금투세 유예 등으로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 "여러 입장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점은 현재 상황, 또 닥칠 미래에 예상되는 실상, 이런 걸 고려해 최적의 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뭐든지 만들었다고 영구불변 진리는 아니고, 필요에 따라 수정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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