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부정 의혹이 일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야권 측이 '마두로 당선'이라는 선거관리위원회(CNE)의 발표와 완전히 다른 결과의 득표율 취합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완패'를 주장했다.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1일(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이제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세계는 대선 투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관련 홈페이지 링크를 게시했다.
해당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득표율 그래프상으로는 민주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717만3152표(67%)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25만424표(30%)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 수치는 지난달 28일 대선일에 설치됐던 전체 투표함 3만26개 중 2만4576개에서 '전산화한 자료 중 81.85%'를 추출해 분석한 것으로 설명돼 있다. 투표율은 60.15%로 집계됐다고 민주야권 측은 추산했다.
마차도는 개표 공정성을 확인하려는 당국의 방해 공작에도 100만명 넘는 자원봉사자가 "밤새 목숨을 걸고" 투표용지를 지켜낸 것을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홈페이지는 또 '전국 州별 취합자료' 항목에서 세분화한 지역별 득표수와 득표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시했다.
이런 득표율 현황은 CNE 발표와 완전히 딴판이다.
앞서 엘비스 아모로소 베네수엘라 CNE 위원장은 공식 투표 종료 후 6시간가량 후인 지난달 29일 0시10분께 "80%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마두로 51.2%, 곤살레스 44.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2위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를 볼 때 1위 후보 당선은 불가역적 추이"라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3선 당선을 공식화했다.
이에 민주야권 측은 "우리가 확인한 수치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CNE에서 내놨다"면서 부정 개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다만 수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증거는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18시 기준 베네수엘라 CNE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지난달 29일 일부 개표 시스템에 장애가 있었다면서 "북마케도니아에서의 해킹 시도를 포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야권은 이에 대해 "투표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개표 결과를 공개하게 돼 있지만, CNE가 자체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반박했다.
민주야권 측은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곤살레스"라면서 지지자들의 결집을 독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마차도는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마두로 정부의 '부정 개표'를 예상했다면서 "국민과 함께 마두로 독재를 무너뜨릴 준비가 돼 있다"고 對與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마두로 독재정권으로부터 저와 제 동료의 생명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숨어서 이 글을 쓴다"고 운을 뗀 뒤 "우리 베네수엘라 국민은 주어진 의무를 다했다. 이제 명백히 불법적인 정부를 용인할지는 국제사회가 결정할 몫으로, 우리의 고귀한 대의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안팎에서 개표 부정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집권당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당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위자들을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미국 일단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1062명을 폭력‧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야권 측은 체포된 이들 가운데 당내 인사 및 선거일 투표소 감시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 등도 포함됐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02/20240802000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