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관측 속에 16일(현지시각)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날 트레이딩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금 선물가격 종가는 온스당 2467.80달러로, 전장보다 1.6% 상승해 5월20일 이후 2개월 만에 전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금 현물은 14시18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전장보다 1.8% 오른 온스당 2464.82달러에 거래돼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국제 금값 상승은 지난주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작된 것이다. 금과 같은 비수익 자산의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금값은 이달 들어서만 6% 올랐다.
지난 주말 총격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대한 관측이 커진 것도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및 감세 정책은 미국 재정적자와 지정학적 긴장을 키울 수 있고, 이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매력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 금 분석가는 금값 상승에 대해 "물가상승률 데이터의 완화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고 (트럼프 영향으로)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를 추구하는 투자심리가 재점화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금 거래업체 MKS팜프의 니키 실스 수석 분석가도 "투자자들이 트럼프 집권시 미국 물가상승 및 재정적자 가능성을 신경 쓰고 있다"며 "연준의 독립성이 의문에 직면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0%로 반영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의 9월 인하 전망을 강화한 상태다.
앞서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은 3.0%를 나타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대비로는 지수가 0.1% 하락해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던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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