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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기자들에 소금 뿌리고 '귀신 들었다'고 위협" … 배현진이 회상한 'MBC 흑역사'

뉴데일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시절, 언론노조가 주도한 파업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MBC에서 오랫동안 갖은 모욕과 차별을 당했었다는 피해담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배 의원은 지난 15일 MBC 상암동 사옥에서 '차별' 토크 콘서트 <야만의 시대, 이름 없는 기자들>을 개최한 MBC노동조합(3노조, 공동비대위원장 오정환·강명일)에 편지를 보내, MBC '간판 아나운서'에서 '조명창고'로 들어가는 신세가 된 후 MBC를 나오게 된 기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배 의원은 "2008년 12월 MBC에 입사한 후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걸핏하면 파업이 이어져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습 딱지를 떼기도 전부터 맞닥뜨린 언론노조의 '정치파업'은 여름과 겨울을 번갈아 습관적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배 의원은 "진실하게 '공정언론 투쟁'을 하는 줄 알았던 파업이 그저 진실한 '정치투쟁'임을 알아채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며 "평일 데스크 앵커로 발탁된 이후 민주노총 언론노조로부터 'KBS언론노조원들과 함께하는 행사에 전면에 나서, 사측이 제게 가해 온 압박을 성토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그런 일이 없었기에 거절했다"고 밝힌 배 의원은 "파파라치 방송의 시초인 '파업뉴스데스크'를 제작하던 언론노조원들이 평소 같으면 절대 자신의 취재영역에서 양보하지 않을 뉴스 크레딧을 아나운서들에게 맡기며 대독을 요구했을 때에도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때부터 갈등이 시작됐다"며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는 제게 대놓고 고함치고 얼차려를 주는 아나운서 선배들도 등장했고, 파업에 가담하는 언론노조원 내에도 '5호 담당제'나 다름없는 심리적 감시가 시작됐다"고 떠올렸다.

배 의원은 "급기야 MBC 언론노조 홍보국은 트위터를 통해 저와 상의도 없이 '배현진이 경영진의 압박으로 뉴스에서 하차했다'는 거짓 선동 글을 퍼뜨리기 시작했다"며 "참지 못한 저는 항의 끝에 '현업 복귀'를 선언하고, 파업참여 100일 만에 뉴스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여자 앵커가 복귀하면서 뉴스데스크는 언론노조와 정치권 일부 세력이 목적한 '완벽한 파행'에서 얼어졌다"며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언론노조 내 분위기에 시달리던 일부 양심 있는 노조원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사내 분위기를 전한 배 의원은 "이후 참 무시무시한 일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적폐의 청산' '정의의 심판'이란 이름으로 민주노총 언론노조에 반기를 든 저에게 무지막지한 마녀사냥이 시작됐다"고 되짚었다.

"저는 수시로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가 됐고, 홍콩에 가서 석달 만에 애를 낳은 '가축과 다름없는 여자'가 되기도 했고, 선배 동료들을 모함해 좌천시키는 '희대의 악녀'도 됐으며 '친일파 확신범'이 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뉴스 시간대가 달라 만나지도 못하는 아나운서 후배를 괴롭혔다는 '24시간 일하는 악독한 선배 앵커'도 됐습니다."

배 의원은 "그들은 '거짓말하지 말자'는 저에게, '대의를 향한 길에 너 따위의 소의를 들이대지 마라', '두고 두고 후회하리라', '다시는 방송하지 못하게 하리라' 같은 위협을 가했다"며 "이런 SNS 글들은 부끄럽게도 여전히 포털사이트에 흔적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배 의원은 "여봐란듯이 물리적인 폭력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남·녀 앵커의 심야 퇴근차 보닛과 지붕에 뛰어오르고, 차를 두드리고 흔들며 망가뜨린 일 △정시 TV뉴스를 준비 중인 보도국 성원들과 아나운서들에게 달려들어 귓전에 꽹과리와 징을 쳐대며 정신적 가해를 기도했던 일 △뉴스를 준비하는 앵커와 기자들의 면전에서 굵은 소금을 뿌려대며 '귀신이 들었다'고 위협한 일 등은 너무나 유명해진 이야기들"이라고 소개했다.

"이것이 바로 밖으로는 정의를 외치던 민주노총 언론노조 MBC지부원들의 민낯이었다"고 폭로한 배 의원은 "2017년 12월 8일, 군사작전처럼 밀고 들어와 보도국을 장악한 그들은 논공행상을 통해 MBC의 △경영진이 됐고 △메인앵커가 됐고 △해외 특파원이 돼 원하던 보상을 얻었다"며 "평소 마음에 안 들거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동료들을 감사랍시며 불러 마음껏 괴롭히는 '사내폭력'도 무시로 자행했다"고 나열했다.

배 의원은 "격한 파업의 투쟁이 그들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을 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며 "이들은 여전히 공정언론을 가장한 '정치 생활 투쟁'을 하고 있다. 세상의 시시비비를 바로보며 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할 언론의 본령 대신 특정 정지세력에 기생하며 그들의 옹립에 앞장서 주는 달디단 '알선의 대가'로 언론의 물을 흐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여전이 변한 것 없는, 어쩌면 더욱 심각해진 MBC의 상황에 얼마나 낙담하셨느냐. 서로 보듬을 여유도 넉넉잖아서 홀로 버티고 이겨낸 긴 시간을 어떻게 헤아리겠느냐"고 MBC노조원들을 위로한 배 의원은 "저는 모 드라마에 나온 '거짓은 더 큰 거짓으로 덮는다'는 대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그리고 선배님들과 많은 동료들께서 언론인의 양심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진실과 정직'이 더디지만 반드시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16/20240716003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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