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27명을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일방적인 의사진행에 반발하며 표결 전 퇴장했다.
과방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증인 27명, 참고인 46명을 채택했다. 민주당이 제출한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두고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이 여야 간사 간 합의를 요청하며 정회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표결에 부쳤고, 여당은 표결 전 퇴장했다.
민주당이 제출한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는 류희림 방심위원장과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MBC 사장을 지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등이 포함됐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민주당이 제출한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보면) 민주당에 미운털이 박혔던 사람들인데, 불출석죄로 고발하기 위해 증인으로 불쑥 신청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증인 조정이 안 된다고 하면 표결에 참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참고인 명단에는 방송인 김제동 씨를 비롯해 배우 문소리, 영화감독 봉준호, 가수 설운도 씨가 포함됐다.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다.
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저희가 증인, 참고인으로 출석요구한 것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 사유서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과방위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도 채택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실시될 예정이다.
여당은 국무총리나 대법원장 후보자가 아닌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틀씩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틀간 시행하려는 것은 언론노조에 잘 보이기 위한 정치 공세이자 이 후보자에 대한 마녀사냥"이라고 지적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틀한 경우는 (청문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발견돼 다음날까지 진행한 것"이라며 "대부분 이런 사례는 여야 합의에 의해 진행했다. 정말 더 필요하면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이틀에 걸쳐 이 후보자의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방통위는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기구임에도 이 후보자는 방송 독립·중립성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과거 이 후보자가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필요하면 이틀이 아니라 사흘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헌법을 준수해야 할 국무위원급 방통위원장이 좌파 영화라고 낙인 찍는 것을 봤느냐"며 "인사청문회는 이틀이든 삼일이든 본인이 와서 뭐가 적합한지 단 하나라도 소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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