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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원로들, ‘문자’ 내홍 당권주자들 향해 “정신 차려라”

진보수주의

“진흙탕 싸움은 정당 신뢰 무너뜨려
전대서 소수 여당 겸손함 보여줘야”
소장파 정치인들도 자성 촉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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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당 분열의 진앙 노릇을 하며 선거 이슈를 집어삼키는 데 대해 여권 내부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여권 원로들과 소장파 정치인들은 9일 입을 모아 당권주자들을 향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유흥수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의 본질이 권력을 잡기 위한 투쟁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당권주자들이 국민 평균 눈높이를 훨씬 밑도는 이전투구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로들은 특히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지금 국민은 먹고살기 바쁜데 집권여당 당대표 후보들이 영부인의 문자메시지에 답을 했느니 안 했느니 같은 문제로 싸워서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장은 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그렇게 싸웠음에도 다수당이 됐다. 보수 정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더 높은데 가뜩이나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내부 총질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전당대회에서 소수 여당의 겸손함과 포용력을 보여줘야만 당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 문자를 둘러싼 소모적 비방전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유준상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김 여사의) 6개월 전 문자메시지를 누가 유출했느냐, 답장을 해야 했느냐 같은 건 이미 다 과거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나라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집권당 당권주자라는 이들이 그런 문제에 대한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쌈박질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소장파 정치인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재섭(초선·서울 도봉갑) 의원은 통화에서 “애초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간 암투가 극에 달할 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낮은 수준의 전당대회가 될지는 몰랐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새로운 시대의 전야이길 바랐지만 현실은 여전히 시대의 마지막 밤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패배에 이어 전당대회까지, 집권여당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있다”며 “당대표 후보들이 정도(正道)를 지키면서 각자의 미래 비전과 품격으로 승부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https://v.daum.net/v/2024071002091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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