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049397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선거 유세에 나서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온이 38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 야외 유세에 나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2024.06.10. /사진=민경찬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프측에서 군복무 의무화 화두를 던졌다. 다만, 트럼프는 이에 대해 "우스꽝스럽다"고 말하며 직접 추진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측근 일부 인사들이 (군대) 의무 복무를 고심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 당시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었던 크리스토퍼 밀러 등이 이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밀러 전 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유력한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전국적인 군복무 의무화를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시민 유대를 강화하고 희생정신을 기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의 국정 청사진이 담긴 '2025 프로젝트'에 연방정부 지원을 받는 학교 재학생들은 군직업적성검사(ASVAB)를 의무적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터뷰를 통해 병역 의무화를 강력히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다. 밀러 전 대행은 "(군 입대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희생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통과의례'로 봐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J.D. 밴스 상원의원도 한 인터뷰에서 국가적인 군 의무 복무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며 "나는 전시 상황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으로 꼽혔던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도 군 의무 복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아울러 그는 공립학교에서 군인 모집 활동을 더욱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방부에서 입법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롭 후드 전 차관보도 군 의무 복무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18~20세 청년이 군 의무 복무를 통해 국가의 위대함을 배우고 감사할 줄 알게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실제 미국은 군 병력 확보에 고충을 겪고 있다. WP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군 모집 목표(약 4만1000명)를 채우지 못했다. 해병대와 우주군만 군인력 채용 목표를 달성했다.
WP는 "미국 청소년들의 71%는 비만, 마약, 적성 문제 등으로 군복무를 할 수가 없다"며 "현재 미국 인구의 1%만이 군복무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우스꽝스러운 아이디어"라며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