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사한 법사위원장직에 3선의 전현희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성으로 험지인 서울 강남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력이 있는 데다,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점이 후한 점수를 받는 이유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법사위원장에 다양한 후보가 있지만, 아무래도 상징성이 크기에 여성 의원이 맡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다"면서 "여당 의원과 사사건건 부딪치게 될 전쟁터에 부드러운 이미지도 갖춘 전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6선의 추 의원이 법사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됐다.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의원이 또 다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고, 3선 의원이 대부분 상임위원장을 맡는 다는 국회 관례 등을 고려해 추 의원이 당에 거절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추 의원이 양보한 법사위원장 자리에는 정청래 의원(4선)과 박주민 의원(3선)이 거론돼왔다. 당에서는 정 의원이 법조인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결점으로 거론됐다고 한다. 여기에 당내에서 정 의원이 '자기 정치'에 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된 상태다.
또한 21대 국회에서 법사위 민주당 간사를 맡은 변호사 출신 박 의원은 여론 역풍에 대한 내부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과 대립각을 세우는 공격수으로서 적합하지만, 법사위를 이끌 위원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법사위원장을 원내 2당 출신이 맡는 관례를 민주당이 깨야 하는 만큼 이미지도 중요하다는 판단이 뒤따른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에서는 여성이자 변호사 출신인 이언주 의원(3선)도 후보군에 올려놨다. 하지만 이 의원이 당으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직접 권유로 복당해 경기 용인정에서 총선 승리를 하면서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지만, 당내 의원들을 이끌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결국 이러한 이유로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에서 24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여성이라는 점이 당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의사 출신 법조인 1호'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야당 출신 권익위원장으로 임기를 마친 점도 고려됐다. 그는 2020년 6월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정권이 바뀌자 꾸준한 사퇴 압박을 받아오다 지난해 6월, 3년 임기를 끝까지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감사원의 감사에 반발해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공천 과정에서 친문(친문재인) 황태자로 불리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제치고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온 점도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전략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섰는데, 당시 임 전 실장은 이 과정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전 의원은 지난 1월 이 대표가 괴한으로부터 피습당했을 당시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대해 친명계로 평가받는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법사위는 반드시 우리에게 필요한 상임위인데 다가 무게감과 실무 능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며 "거론되는 다른 분들도 훌륭하지만 공격수 이미지가 강하고, 전 의원은 그렇지 않다는 게 차별성"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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