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주한미군 철수를 조건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협상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수미 테리 한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공동 기고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는 미국의 동맹 체제에 심각한 차질이 될 것이며, 한미일 동맹도 예외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일 삼각 공조는 가자지구에서 우크라이나까지 어두운 국제 정세 속에서 밝은 측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3국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선언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억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획기적인 순간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한미일 관계에 끼어들려는 책략이 드러났다면서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과거에는 한국과 중국이 함께 일본을 의심했다면,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중국의 억압적 행위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칼럼은 이 같은 상황에서 한중일 3각 공조는 북한·중국·러시아의 3각 협력이 초래할 위협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관계는 아주 최근에 형성됐고, 이들 나라의 지도부가 교체될 경우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미일 3국 정상들의 국내 지지율이 부진한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게 되면 미국의 전반적인 동맹 체계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럼은 "트럼프는 자신의 적이 끌어냈다는 이유만으로 한미일 공조를 뒤집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을 살리기 위해 외교적 자산을 쓰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에 집착하고 있으며, 한국이 나토보다 더 많은 국내총생산(GDP)의 2.7%를 방위비로 분담하고 있다는 점은 신경 쓰지 않고 있는 듯하다"며 "그는 과거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훈련 비용을 지원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칼럼은 "김정은이 기민하다면 지난 2019년 하노이 회담 당시 나왔던 제안을 조금 더 달콤하게 만들어 트럼프 재집권에서 이익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김정은과 협상을 할 수도 있다”며 “김정은이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하면 '화염과 분노'의 위협 표현을 쓰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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